서울시 ‘강남북 교육격차 해소 대책’
52개 대학-고교 1 대 1로 연결… 교수들이 심화수업-방과후 지도
전문가 111명 명예교사단 구성… 미래교육-생활체육 시설도 확충
일부 “교육격차 근본 해결 역부족”
서울시가 2022년까지 4년간 서초 송파 강남을 뺀 22개 자치구 학교에 1220억 원을 투자해 열악한 교육시설을 개선하는 등 강남·북 교육격차 해소에 나선다.
서울시는 5일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 비강남권 학교 집중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달 서울대 고려대를 비롯한 서울 소재 52개 대학과 비강남권 고등학교를 ‘1 대 1’로 짝지어 연계 강좌를 시작한다. 대학의 일부 전공 교수들이 짝이 된 고교에서 정규 교과의 심화수업을 하거나 방과 후 활동을 지도한다. 현재 서울시립대와 은평구 선일여고가 맺어졌다. 서울시립대 국어국문학과는 ‘박경리 연구반’을 통해 국어 심화수업을 하고 국제관계학과는 동아리의 ‘모의 유엔총회 개최’를 돕는다. 강북구 삼각산고, 구로구 구일고 등 올해 25개 고교를 선정하고 2022년까지 100개교로 늘릴 계획이다.
사회 각 분야 전문가나 저명인사 111명으로 구성한 명예교사단이 중·고교를 찾아 직업 및 진로 상담 멘토링을 펼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오준 전 주유엔 한국대표부 대사, 런던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 조준호 씨 등도 재능기부 형태로 다음 달부터 참여한다.
학교 교육기반시설도 개선한다. 드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활용하는 시설을 조성한다. 6월 금천 관악 동작구의 3개 고교에 1억 원씩을 들여 드론 시뮬레이션 실습 및 제작을 할 수 있는 드론과학실을 만들고 하반기에는 노원구 경기기계공고에 실외 비행장을 갖춘 드론교육원을 짓는다. VR와 AR 기기로 정규 교과를 더욱 실감나게 익힐 수 있는 미래형 교실도 올해 30개교에 만든다. 주민도 이용하는 생활체육시설도 늘린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373억 원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모두 1220억 원을 이른바 비(非)강남권 학교에 집중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명예교사단을 비롯해 대책의 취지는 좋지만 명문대학 진학률로 상징되는 강남·북 교육격차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학교수들이 고교에서 질 높은 강의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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