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유착 의혹’ 전직 경찰관 경찰 출석…“돈 안 받았다”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6일 11시 09분


경찰 ‘2000만원’ 출처와 전달 경위 등 추궁할 방침

폭행사건에 이어 경찰 유착 의혹, 마약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경찰 수사를 받는 클럽 ‘버닝썬’ © News1
폭행사건에 이어 경찰 유착 의혹, 마약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경찰 수사를 받는 클럽 ‘버닝썬’ © News1
서울 강남구 소재 클럽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 수사를 무마하는 등 클럽과 경찰 간 유착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는 전직 경찰관 강모씨가 6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한 강씨는 버닝썬으로부터 돈을 얼마나 받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 받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현직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과 통화한 내역이 드러난 데 대해서는 “(해당 경찰관과) 선후배 사이이고, 내가 사건을 의뢰한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을 의뢰한 것이냐고 재차 묻는 질문에는 “경찰관이 아니어도 (사건을) 물어볼 수 있는 것”이라며, 먼저 사건을 해결해주겠다고 제안한 것이냐는 물음에는 “사실무근”이라고 잘라 답했다.

돈을 건네받았다는 의혹과 관해서도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돈을 받았다는 건) 자작극”이라고 거듭 부인했다.

강씨는 전직 경찰관이자 화장품 회사 임원으로, 버닝썬과 경찰 사이에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미성년자가 버닝썬에 입장해 음주를 한 사건을 무마하는 대가로 이문호 버닝썬 대표가 강씨를 통해 현직 경찰 수사관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당시 해당 사건을 관할했던 강남경찰서는 한 달 뒤 ‘증거부족’으로 수사를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이에 버닝썬 관련 의혹을 전담해 수사하고 있는 광수대는 지난달 21일 전·현직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을 불러 조사를 벌였고, 이후 강씨 등을 입건했다.

이때 함께 입건된 버닝썬의 이 공동대표도 강씨의 부하직원을 통해 현직 경찰관들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부하직원이 이 공동대표로부터 2000만원을 받아 6개의 계좌에 나눠 돈을 보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달 23일에 강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추가로 조사 및 확인할 사항이 있다며 일단 영장을 반려했다.

이날 경찰은 강씨를 상대로 2000만원의 출처와 전달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해 해당 금액이 경찰관에게 뇌물 성격으로 흘러간 것인지를 규명하는 데 힘쓸 방침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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