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한국인 안락사, 최근 2년간 2명…107명 대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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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6일 1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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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016년과 2018년 한국인 2명이 스위스에서 안락사를 선택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현지시간) 안락사(조력자살)를 돕는 스위스 비영리단체 디그니타스(DIGNITAS)에 따르면 2016년과 2018년 각각 1명씩 총 2명의 한국인이 이 기관을 통해 안락사 했다.

스위스는 1942년부터 비영리단체를 통한 안락사와 이를 돕는 조력행위가 허용돼 왔다. 안락사 허용 범위 등을 두고 스위스 내에서도 갑론을박이 팽팽했지만, 2006년 스위스 연방 대법원은 스스로 판단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삶을 끝내는 시간과 방법에 대해 정할 권리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5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에선 디그니타스를 비롯해 ‘엑시트 인터내셔널’(Exit International)과 ‘이터널스피릿’(Eternal Spirit) 등 3개의 단체가 외국인 안락사를 돕는다. 디그니타스 외 단체에선 현재까지 안락사를 선택한 한국인이 없었다.

하지만 매체는 디그니타스와 엑시트 인터내셔널에 각각 47명, 60명의 한국인 회원이 있어 이들 107명이 향후 안락사를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매체는 스위스에서 안락사를 선택한 한국인 1명의 지인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A 씨는 “어느 날 오랜만에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안부를 묻고 답하다가 대뜸 스위스에 같이 가줄 수 있느냐고 했다”며 “제 친구는 시한부 삶 선고를 받았다. 자신의 병세가 더 심해졌을 때 나타날 고통을 몹시 두려워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태가 더 악화되면 자신은 결국 익사하는 고통 속에 죽게 될 거라며 그 전에 평화롭게 삶을 마감하고 싶다고 했다. 친구와의 대화 속에서 가족이 겪을 고통과 경제적 부담도 내심 걱정하고 있다는 것도 느꼈다“며 ”스위스까지 같이 가줄 수 있느냐는 말에 ‘아니’라고 할 수 없었다. 제가 가겠다고 하자 진심으로 기뻐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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