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국회의원 성접대’ 새 증언 윤지오 “내가 뭘 잘못했다고 악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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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7일 13시 25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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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접대 대상 명단이 포함됐다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서 국회의원의 이름을 봤다는 새 증언을 한 윤지오 씨가 저서 ‘13번째 증언’으로 발생한 수익을 기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악플을 멈춰줄 것을 당부했다.

고(故) 장자연 씨의 동료 배우인 윤지오 씨는 장 씨 사망 10주기인 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홀로 싸워온 시간이 10년”이라면서 “참으로 외롭고 버겁고 고통으로 얼룩진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싸우고 숨고 버티며 살아왔다. 국민청원으로 인하여 재수사가 착수되고 저는 마지막 13번째 증언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윤지오 씨는 “왜, 이제 와서가 아닌 이제라도 많은 것을 감당하고 어려운 결정을 했다. 증인으로 어떠한 신변보호도 받지 않고 홀로 귀국하였고 예전처럼 몰래 이사하듯 숨 죽여지내며 매일 숙소를 바꾸고 있다”면서 악플러들을 겨냥해 “제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한 것이냐. 고인이 된 언니는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단 말이냐”고 물었다.

이어 윤지오 씨는 “칼로 낸 상처는 치유된다지만 언어로 낸 상처는 치유되지 않는다. 여러분이 누군가의 귀한 자식이듯 자연 언니와 저도 그 누구의 귀한 딸”이라며 “언론의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로 인해 저는 언론을 신뢰하지 않았다. 사실에 근거하는 기사가 아닌 선정적이고 노골적인 기사로.. 고인을 방패삼아 리스트에 오른 이들을 공격하기 바빴다. 현재까지도 편집을 하여 왜곡될 수 없도록 생방송에 출연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지오 씨는 “단 한 번도 수사를 거부한 적 없었고 묵묵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언니를 지키려 노력했다. (응원해준) 여러분들 덕분에 용기를 내어 많은 희생을 하며 조국에 왔다”며 “아직 한국을 그리워하고 자랑스러운 한국을 사랑하는 한국인이다. 저는 캐나다 영주권자다.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살고 싶었다. 하지만.. 저질스럽고 몰상식한 당신들(악플러)로 인하여 한국인으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싶어진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지오 씨는 “저는 현재 연예인이 아니다. 현재 가족과 함께 한 기업을 경영하며 플랜테리어 디자이너 일과 강의를 하고 있다”며 “제가 부귀영화를 꿈꾸고 누리고자 하였다면 음지의 사람들에게 타협을 했을 것이다. 비참한 십년을 보내지도, 꽃다울 저의 20대를 희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윤지오 씨는 “모든 책은 누군가에게 보내는 위로와 메시지라 생각한다. 저는 보다 많은 분들에게 사실을 알리고자 쓴 책”이라며 “(책을 낸) 가연 출판사 역시 대형 출판사가 아닌 대표님께 발로 뛰시는 작은 출판사다. 많은 어려움과 있을 수 있는 위험을 감당하시고 함께 해주셨다. 출판 이전 수익금에 대한, 기부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도 있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기부가 이뤄지는 재단에 피해가 될까하는 우려까지 있어서 조심스럽게 전달되어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윤지오 씨는 “제발 무엇을 밝히고자하는지 또 무엇이 덮여졌고 묻어졌는지를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오늘은 자연 언니가 세상과 작별한지 10년이 되는 날”이라며 “제발. 부디. 함부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아달라. 간곡히 간청하고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최근 실명·얼굴 공개와 함께 장자연 씨가 성추행을 당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증언한 윤지오 씨는 같은 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장자연 리스트’에서 국회의원의 이름을 봤다는 새로운 주장했다.

윤지오 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총 7장(3장은 소각된 것으로 알려져 현재 남아 있는 것은 4장)으로 알려진 장자연 리스트 원본 중 4장을 직접 목격했다면서 “영화감독, 정치계, 언론 종사자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윤지오 씨는 ‘국회의원 이름을 기억하느냐’는 물음에 “특이한 이름이었다. 일반적인 이름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경찰과 검찰에 얘기했다. 거기서 먼저 공개를 해 주시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이름은 1명이었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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