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장자연 사진 공개…“장자연 리스트, 유서 아닌 ‘법적 대응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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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8일 09시 28분


고(故) 장자연 씨(왼쪽)와 윤지오 씨. 사진=윤지오 인스타그램
고(故) 장자연 씨(왼쪽)와 윤지오 씨. 사진=윤지오 인스타그램
2009년 성접대를 강요받았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장자연 씨의 동료이자, 장 씨의 성추행 피해 상황을 목격하고 증언해 온 배우 윤지오 씨가 “최선의 방법으로 언니를 지켜나가겠다”며 심경을 밝혔다.

윤 씨는 장 씨의 사망 10주기였던 지난 7일 과거 장 씨와 함께 찍었던 사진을 게재하며 “환한 햇살처럼 밝게 웃던, 그 누구보다 아름다웠던 자연 언니…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언니와 함께 할게, 언니를 지켜나가볼게. 이제는 하늘에서 밝게 빛나며 편안히 지내”라는 글을 남겼다.

그동안 익명으로 장 씨의 피해 상황 등을 증언해 왔던 윤 씨는 최근 얼굴과 실명을 드러내고 다수의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 장 씨의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윤 씨는 8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시차 적응할 시간도 갖지 않은 채 라디오 인터뷰에 임했다. 그 후 자연 언니의 10주기에 맞춰 다수의 생방송과 녹화 촬영을 진행했다”며 “저를 위해 힘을 써주실,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은 존재하지 않았다. 오로지 국민들의 관심 덕분에 진실을 규명하고자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장 씨의 사건을 언급한 책 ‘13번째 증언’을 발간한 윤 씨는 “방송에서 책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해주실 수밖에 없는 것은 인터뷰 전에 팩트를 다룬 책을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 생각하여, 인터뷰 전에 책을 전달해 드렸고, 그에 파생하는 질문들로 (인터뷰가) 꾸려졌기 때문”이라며 “국민으로서 알 권리라 판단하여 작성한 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저는 법적으로 신변 보호를 받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홀로 불안한 마음으로 귀국해 줄곧 인터뷰를 준비하고 응했다”며 “제가 책을 쓰고, 인터뷰에 응하는 것은 자연 언니와 언니를 사랑하는 가족, 언니를 아끼시는 국민을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윤 씨는 “두려움 속에서 용기를 잃지 않고 싶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두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많은 격려와 응원에 감사드리지만, 여러분의 댓글과 DM(다이렉트 메시지)은 사실상 저를 보호해주실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간 증인으로, 13번의 증언을 했음에도 아직 제가 증언한 피의자에 대한 판결이 나지 않았음에도 저는 보호를 받지 못한다”며 “이것이 애석하게도 그간 조사에 임했던 증인인 제가 느끼는 현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윤 씨는 최근 가진 인터뷰 등을 통해 장 씨가 죽기 전 고위층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강요받았다며 남긴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대해 유서가 아니라 법적 대응을 위한 목적으로 쓰인 것이라고 주장하며 장 씨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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