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최초의 학생운동인 3·8민주의거가 59년만에 8일 오전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첫 정부 기념식으로 열렸다.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린 59주년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허태정 대전시장,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 김용재 공동의장, 일반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해 3·8 민주의거의 의미를 되새겼다.
기념식은 김용재 3·8민주의거 기념사업회 공동의장의 경과 보고와 이낙연 국무총리의 기념사에 이어 민주의거 정신을 승화한 공연으로 진행됐다.
이 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학생들은 역사의 고비마다 불의에 항거하며 정의를 세웠다“며 ”1960년 봄 이승만 정권이 집권 연장을 위해 부정선거를 하자 1960년 2월 28일 대구를 시작으로 같은해 3월 8일 대전의 고등학생들이 떨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 3·8민주의거는 3·15마산의거로 이어졌고, 4·19혁명으로 불타올라 민주주의다운 민주주의를 실현했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실현 과정에 중심적 가교 역할을 했고, 이러한 것들이 정당하게 평가받기 까지는 너무 긴 세월이 흘렀다”고 말했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3·8민주의거를 포함 민주운동을 올바르게 평가하고 합당하게 예우하겠다”며 “3·8민주의거 기념관 건립에 대해서는 정부가 관련 지자체와 협의해 합리적 기준을 만들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리는 “59년 전 학생들이 꿈꾸던 민주주의 완성을 위해 정부는 노력하고, 제도적 민주주의를 강화할 것“이라며 ”불공정과 비민주적 행태와 문화를 바로잡아 민주주의를 내실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전·충청은 역사의 기로마다 중심적 역할을 해온 자랑스러운 고장으로 유관순, 윤봉실, 김좌진, 신채호 등 수많은 열사와 지사를 배출했고, 그 토양 위에서 3·8 민주의거가 일어났다”며 “시대의 요구에 부응해 평화와 번영의 길도 대전·충청이 중심이 되어 나아가달라”고 당부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3·8민주의거가 국가기념일로 제정될 수 있도록 힘써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3·8민주의거 정신을 기억하고 후대에게 계승될 수 있도록 대전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식에 이어 재현 행사에서는 당시 시위에 참여한 민주의거자와 대전고·대전여고·둔원고·괴정고 4개 학교 학생들이 시청 둘레 1.1km에 걸쳐 거리 행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1960년 3월 8일에 일어난 3·8민주의거는 자유당 정권의 횡포와 부패, 빈곤과 불법적 인권 유린이 극에 달했던 상황에서 대전고 재학생 1000여명의 시위를 시작으로 3월 10일 대전상고 학생 600여명이 거리로 나와 불의와 폭정에 맞선 민주적 저항운동이다.
대전·충청권 최초의 학생운동으로 2·28운동, 마산 3·15의거와 함께 4·19혁명의 기폭제가 됐지만 국가기념일 지정은 가장 늦은 지난해 11월에야 이뤄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