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회계자료서 박 대표 명의 종신보험료 납부 확인
박 대표“상근자 퇴직금 적립 위해 가입한 걸로 알아”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 © News1
보호하던 동물을 무분별하게 안락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단체 이름으로 받은 후원금 수천만원을 자신 명의의 보험금을 내는 데 쓴 정황이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케어의 회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6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3700만원 정도의 케어 후원금이 박 대표 개인명의의 종신보험 보험료로 납부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또 이렇게 납부된 보험료는 케어가 홈페이지에 매달 공개하는 운영비 사용 내역에는 ‘적립금’ 명목으로 나간 것으로 기록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단체 상근자를 위해 퇴직금을 적립하려고 가입한 보험”이라며 “가입 당시 대표 명의로 편하게 가입했던 것 같은데, 당시 전 회계팀장이 왜 내 이름으로 가입했는지 설명을 듣지 않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전 회계팀장이 보험사 직원과 전문가 두 사람을 만나 설명을 들었고, 나는 나중에 가입자로 서명만 한 것”이라며 “한참 지난 후 (개인명의가 아닌) 단체명으로 명의를 바꿔야 한다기에 알겠다고 했지만 직접 가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미뤘던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후의 회계팀장들도 인수인계를 받아 (보험료를) 관리하면서 퇴직적립금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표의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인 경찰은 그를 소환해 보험금이 납부된 경위와 실제로 퇴직적립금으로 돈이 쓰였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또 이 과정을 거쳐 그에게 횡령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 박 대표는 보호하겠다던 동물을 무분별하게 안락사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동물보호단체 등으로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을 당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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