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신차 물량 배정 여부를 판가름하는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8일 개최됐으나 이마저도 불발되며 위기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앞서 르노그룹은 노사가 이날까지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할 경우 부산공장의 생산량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의 후속 물량을 배정하기 어렵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한 상황이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는 8일 열린 제20차 교섭에서도 합의에 이르는 데 실패했다. 노사는 8일 오후 2시부터 1차례 정회를 포함, 10시간 가까이 교섭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회사는 지난 19차 교섭에서 이어 이번 교섭에서도 추가 안을 제시했지만 끝내 노조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교섭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
노조는 기본급 10만667원 인상이라는 안을 고수하고 있다. 사측은 신차 배정을 위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보상금과 격려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은 앞서 19차 교섭에서 임단협 타결을 통한 물량 확보 격려금 1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추가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근무 강도 개선을 위한 인력 충원과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설비 투자, 주간 조 중식 시간 연장 등의 안도 노조에 전달했었다.
사측의 제안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노조는 이번 협상에서도 끝내 기본급 인상 뜻을 굽히지 않았고, 협상은 결국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위기감은 극에 달할 전망이다. 로그 후속 물량 배정에 실패하게 될 경우 부산공장의 생산량은 반 토막 날 가능성이 높다.
부산공장은 지난해 차량 21만5809대를 생산했는데 이 중 로그 물량은 49.7%에 달하는 10만7262대였다. 2014년부터 부산공장의 수익성 강화에 도움을 줬던 로그의 위탁 생산 계약은 오는 9월로 종료된다.
안정적인 공장 가동을 위해 필요한 부산공장의 연간 최소 생산 규모는 20만대가량인데 내수 물량으로만 이를 해소할 수 없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10.1% 감소한 9만369대였다. 10만대도 넘기지 못하면서 국내 5개 완성차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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