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사죄하라”…‘당당’ 전두환에 광주시민 ‘울분’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11일 16시 08분


전두환씨의 재판이 진행중인 광주지법 앞에서 광주시민들이 전씨의 참회를 요구하고 있다. © 뉴스1
전두환씨의 재판이 진행중인 광주지법 앞에서 광주시민들이 전씨의 참회를 요구하고 있다. © 뉴스1
전두환씨의 고(故)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 광주지방법원에 광주시민들의 분노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11일 낮 12시35분쯤 광주지방법원에 도착한 전씨는 취재진과 5·18 단체 등을 의식한 듯 허리를 곧추세우며 승용차에 내리는 등 시종일관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전씨는 취재진들이 ‘5·18 당시 발포명령을 내렸냐’는 질문에 “이거 왜 이래”라며 짜증을 냈고 5·18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선 아예 언급을 피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이후 39년 만에 전씨의 ‘참회’를 기대했던 5월 단체 관계자를 비롯한 각계 시민들은 이같은 시민들의 모습에 분노했다.

광주지법 정문에선 5월 관련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피켓 시위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전씨의 승용차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광주지법을 빠져나가는 차량을 일일이 확인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어디 얼굴이나 한 번 보자”, “네가 전두환이냐”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경찰들은 원활한 차량 통행을 위해 참가자들이 도로변으로 끼어들지 못하도록 막아섰다.

일부 참가자들은 도로를 막아선 경찰관들에게 우산을 씌워주기도 했다. 사회자는 “물병 등 투척하지 말고 구호로 광주시민 의견 전달하자”고 호소했다.

상당수 참가자들은 “사회자의 말에 따릅시다” “조용한 시위가 되도록 합시다” 등을 외치면서 다소 격앙된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쯤 광주지법 쪽문에선 전씨의 승용차로 착각한 누군가가 해당 승용차를 향해 “(전두환) 구속하라”고 외친 뒤 유인물 수십여 장을 뿌렸다.

또 일부 시민들은 전씨의 재판이 열린 법정동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 광주지법 둘레 500m를 경찰 인력으로 ‘인의 장막’을 친 상태다.

광주지법 정문과 후문, 쪽문에 경찰 인력을 1~2m 간격으로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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