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있는 육아도우미는 어디에…소개소 이용자 절반 ‘불만족’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1일 2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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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소는 소개만 할뿐, 제가 원하는 조건을 얘기했는데도 제 부탁이나 조건에 맞지 않는 육아도우미가 왔습니다.”

한 워킹맘의 하소연이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 사이에서 좋은 육아도우미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실제 육아도우미 소개 사이트, 소개업체가 많지만 신뢰도가 높지 않다 보니 부모 4명 중 3명은 지인이나 친인척으로부터 육아도우미를 소개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육아정책연구소의 ‘민간 육아도우미 이용실태 및 관리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 75.6%가 육아도우미 구인 경로로 ‘지인 또는 친인척 소개’라고 답했다. 연구소가 1개월 이상 육아도우미 이용 경험이 있는 500가구를 설문하고 부모 10명을 심층 면담한 결과다. 이어 산모도우미 소개(9.4%), 구인 공고문(8.8%)이 뒤를 이었다.

반면 육아도우미 소개 사이트나 소개업체를 이용했다는 답변은 6%에 불과했다. 소개받을 때 추가 비용을 내야 하는 데다 자질이 부족한 육아도우미를 보내주거나 신원 조회가 누락되는 등 신뢰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적지 않은 탓이다. 설문결과 소개 사이트 및 업체를 이용한 부모 26명 중 절반인 13명이 ‘불만족’이라고 답했다.

부모들은 무엇보다 믿을 수 있는 육아도우미를 원했다. 구인 시 가장 중시하는 고려사항으로 ‘신원보장’이라는 답변이 40.8%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실제 구인 때 육아도우미에게 요구할 수 있는 서류는 주민등록증과 이력서 정도에 불과했다. 상당수 부모들이 자구책으로 육아도우미 면접을 강화하고 있었다. 구인할 때 평균 육아도우미 면접 횟수는 2.6회로 많게는 18회를 한 사례도 있었다. 연구소는 “정부가 민간 육아도우미 이용이 불가피한 부모에게 신뢰할 수 있는 육아도우미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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