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되찾고 있는 ‘전북 익산의 명동’ 중앙동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2일 03시 00분


호남고속철 개통 후 유동인구 급증, 하루 2만여명 이용해 상권에 활력
2017년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 상가 등 민간부문 개발사업도 순항

건설 시행사 테드시티D&C㈜가 익산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창인동1가에 짓는 멀티플렉스 형태의 상가 ‘테드 시네마플렉스’ 조감도. 테드시티D&C 제공
건설 시행사 테드시티D&C㈜가 익산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창인동1가에 짓는 멀티플렉스 형태의 상가 ‘테드 시네마플렉스’ 조감도. 테드시티D&C 제공
2000년대 초반까지 전북 익산의 ‘명동’이라 불리던, 익산역을 품고 있는 중앙동은 도시 팽창으로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던 중앙동 일대가 점차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다. 2015년 호남고속철도(KTX) 전면 개통으로 익산역을 찾는 유동인구가 늘면서다.

익산역은 호남·전라선 KTX와 서울 수서발 고속열차(SRT)가 모두 정차하는 명실상부 호남의 관문이다. 하루 2만여 명이 이곳을 이용한다. 유동인구 증가는 자연스럽게 중앙동 일대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요인이 되고 있다.

중앙동에서 7년째 공인중개사로 일하는 진모 씨(53)는 “KTX가 전면 개통된 2015년을 기점으로 악성 매물로 분류되던 물건의 매매가 모두 이뤄지는 등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옛 명성을 회복하면서 지역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동이 2017년 말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되면서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익산시는 중앙동 도시재생을 위해 2022년까지 국비 150억 원과 도비 25억 원, 시비 75억 원, 공기업 20억 원 등 270억 원을 투입한다.

청년 창업자를 위한 빈 점포 활용 및 상가 활성화 사업과 익산철도 100년 유·무형 관광자원 개발, 다목적 광장 조성, 골목 사잇길 조성, 문화가 이리로 조성 등의 사업이 올해부터 연차적으로 추진된다.

민간 부문 개발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건설 시행사인 테드시티D&C㈜는 익산시 창인동1가에 ‘테드 시네마플렉스’(건축 연면적 3만3000m²)를 짓는 건축 심의를 받았다. 현재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고 내달 초에는 모든 행정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익산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지어질 ‘테드 시네마플렉스’는 지하 4층, 지상 9층 규모로 대형 상영관 2곳과 중형 상영관 5곳, 게임센터, 가상현실(VR) 체험관 등을 갖춘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입점한다.

쇼핑센터, 뷰티숍을 비롯해 대형 서점과 어린이 놀이시설, 첨단 의료시설을 갖춘 메디컬 병원도 들어설 예정이다. ‘보석의 도시’ 익산을 상징하는 ‘주얼리 컨벤션’ 센터도 건립돼 지역 대표 특산품을 홍보하고 매출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변 상인들은 체류 시간을 늘려 줄 멀티플렉스 형태의 상가가 문을 열면 중앙동 상권이 과거 전성기를 되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드시티D&C㈜는 16일 익산 유스호스텔에서 상가 분양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한다. 한상준 테드시티D&C㈜ 대표는 “테드 시네마플렉스가 들어서면 익산역의 유동인구를 붙잡아둘 수 있어 바로 옆 재래시장과 주변 상권도 덩달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익산#테드 시네마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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