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입원 시도” vs “가족차원 걱정”…이재명 직권남용 재판 형수 출석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11일 22시 52분


박인복씨 “시어머니 집서 남편 관련 각종 서류 발견”
李 지사 변호인 “친족 모두 걱정하는 마음에서 구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리는 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공판에는 검찰 측 증인으로 이 지사의 친형 고 이재선씨의 부인 박인복씨, 딸 주영씨가 출석할 예정이다. 2019.3.11/뉴스1 © News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리는 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공판에는 검찰 측 증인으로 이 지사의 친형 고 이재선씨의 부인 박인복씨, 딸 주영씨가 출석할 예정이다. 2019.3.11/뉴스1 © News1
11일 진행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친형(고 이재선씨)에 대한 직권남용 혐의 재판에 재선씨의 부인 박인복씨가 출석했다.

사실상 직권남용 재판의 첫 핵심 증인이 나온 셈이다.

이 지사의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9차 공판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3호 법정에서 이뤄졌으며 1차 휴정 후 오후 2시부터 속개됐다.

이날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해당 사건의 시작 시기인 2002년부터 재선씨가 사망한 2017년까지 있었던 사건 전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박씨는 “남편이 2012년 처음으로 친족들 사이에서 ‘강제입원’이라는 단어를 들었고, 이는 결혼생활 26년 동안 절대적으로 있을 수 없었던 일”이라고 운을 뗐다.

박씨는 자신의 남편이 이 지사가 성남시장이던 2012년 전까지는 책임감을 가지고 가정을 이끌었던 사람이며, 단 한 번도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12년 5월부터 성남시장 비서실장이었던 백모씨로부터 숱한 협박성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시달리기 시작했고, 형제간 다툼 등으로 불면증과 스트레스를 겪었다는 것이 박씨의 주장이다.

검찰은 “백씨가 재선씨에게 ‘노상강도 만나서 죽지 말고 내가 척추 부러뜨려서 못 일어나게 해줄게 개XX’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협박성 멘트를 끊임없이 보냈다”며 “심지어 재선씨 회계사 사무실에도 침입해 여직원들만 있는 곳에 조폭 같은 사람들을 보내는 등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재선씨가 이런 협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이 지사에게 2012년 6월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씨는 “7월 어머니 전화로 하면 받을 것 같아 어머니 집으로 찾아갔다”며 “근데 이때 남편과 내가 어머니 집에서 남편을 입원시키려고 하는 갖가지 서류들이 작성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박씨가 말한 서류들은 재선씨의 형제들과 어머니가 2012년 초부터 재선씨를 강제입원 시키려고 구비한 동의서를 지칭한다.

이 지사 변호인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변호인 측은 재선씨가 백씨의 딸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을 먼저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인 측은 “재선씨가 2012년 5월 백씨와의 통화에서 ‘왜 성남시청 곳곳에 당신의 딸을 홍보하는 현수막을 게재하나. 네 딸 공영방송에 출연 못하게 만들겠다’고 협박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당시 백씨의 딸은 모 방송국의 가수를 발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이 과정에서 성남시청 곳곳에 딸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이 같은 협박에 백씨가 화를 내며 재선씨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오히려 재선씨가 통화에서 ‘메롱’ ‘땡큐, 아리가또’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조롱하듯 놀렸기 때문에 이런 사태까지 번졌다는 것이 변호인 측의 입장이다.

변호인 측은 “자신의 딸, 즉 자신의 가족을 건드렸다는 부분에 대해 백씨는 굉장히 화가 났고 이에 대한 사과만 받기를 원했다”며 “재선씨의 이런 반응은 오히려 겁먹고 있었다는 사람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머니 집에서 발견된 문건들은 가족 차원에서 재선씨가 걱정되는 마음에서 구비한 서류들이었다”고 덧붙였다.

박씨의 증인신문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돼 오후 6시에 마쳤다.

재판부는 오후 6시10~20분까지 2차 휴정에 들어간 후 3차 신문을 진행 중이다.

(성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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