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양수산연구원, 2014년 이후 방류사업 펼쳐
육상양식 어렵고, 성장기간 길어…공식습성도
제주 최고 횟감으로 꼽히지만 사라져가는 향토자원이기도 한 다금바리(자바리) 어획량이 늘고 있다.
12일 제주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2005년 인공수정을 통한 다금바리 종자 생산기술을 보유한 이후 연구를 거듭해오다 2014년부터 다금바리 주 서식지인 서귀포 대정읍 모슬포 해역에 방류사업을 해오고 있다.
2014년 5만마리를 시작으로 매년 3만~5만마리를 방류했다. 지난해에는 다금바리 3만마리와 또 다른 희귀어종인 붉바리 1만마리를 방류했다.
다금바리 종자는 방류가 가능한 크기인 5cm 이상 자랄때까지 90일 이상 육상수조에서 사육한 후 바다로 보낸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모슬포 해역 다금바리 어획량은 2014년 1.4톤에서 2016년 6.9톤, 2017년에는 13.1톤, 2018년 13톤으로 4~5년 전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연구원은 꾸준한 방류 효과로 어획량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올해부터 자체 생산한 종자와 어획한 다금바리간 유전자 감식을 통해 같은 어종인지를 확인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어획량이 늘면서 ㎏당 8~10만원 이상이던 위판가도 절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횟집에서 팔리는 다금바리 가격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횟집에서 파는 다금바리 가격은 ㎏당 20만원선이다. 유명세에 비해 제주도민 조차 정작 맛본 사람이 많지 않은 까닭은 바로 이 비싼 가격 때문이다.
다금바리 가격이 높게 형성된 원인은 잘 잡히지 않는데다가 육상양식이 어렵기 때문이다.
더딘 다금바리 성장 속도도 이유 중 하나다. 다금바리가 출하 수준인 1kg으로 성장하려면 3년 이상 걸린다.
양식 회전율이 낮은데 비해 초기 투자비용과 사육비용이 커 양식업자들이 다금바리 를 꺼리고 있다.
게다가 다금바리는 큰 치어가 작은 치어를 잡아먹는 ‘공식(共食)’ 습성이 있어 폐사율도 높다.
양식이 어렵게 되자 아예 종자를 바다에 뿌려 어획량을 늘리는 방법이 고안됐다.
종자 방류는 단순히 어획량만 늘리겠다는 차원이 아니라 점차 감소하는 향토자원을 회복하려는 목적도 있다. 제주 향토 어종인 다금바리는 FAO(국제식량농업기구)에서 자원이 감소하는 어종으로 지정한 바 있다.
해양수산연구원 관계자는 “종자 방류 이후 어획량이 늘고 다금바리 위판가격은 감소 추세지만 횟집에서는 20만원 이상의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금바리 주산지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겨야 하는데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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