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하게 지내던 여성 살해 후 시신 유기한 20대들 5년 만에 검거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13일 10시 19분


친하게 지내던 여성을 살해한 이후 시신을 유기한 20대 남녀 3명이 5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13일 A(28·여)씨와 A씨의 전 남편 B(28)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A씨의 남동생 C(26)씨를 사체유기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2014년 12월 부산 남구의 한 원룸에서 D(당시 21세·여)씨를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C씨를 불러 D씨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남구 소재 자신들의 주거지로 옮긴 이후 시신을 대형 고무통에 넣고 흙 등으로 덮어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D씨 가족은 D씨가 부산에 아는 언니와 함께 지낸다며 마지막으로 알린 이후 연락이 끊기자 2015년 12월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다.

A씨는 지난 1월 B씨와 이혼했고, 최근 지인과의 술자리에서 ‘피해자를 살해하고 사체를 물통에 넣어 보관하고 있다’며 범행을 털어놨다.

이에 A씨 지인은 지난 8일 오후 4시17분께 112에 이 사실을 신고하고, 주소지를 경찰에 알렸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강력사건으로 판단, 형사 5개팀을 동원해 수사를 벌여 신고 40시간 만에 이들을 차례대로 검거했다.

A씨의 주거지에서 수습한 유골의 DNA를 검사한 결과, D씨의 가족과 일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와 D씨는 경북의 한 휴대전화 제조공장에서 일하다가 만난 사이로, D씨는 2014년 6월 A씨의 제안으로 함께 부산으로 내려왔다.

이후 D씨는 A씨와 B씨 등과 한 집에서 3주 정도 살다가 원룸을 얻어서 독립했다.

피해자 시신을 옮긴 여행용 가방. 2019.03.13.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부산=뉴시스】
피해자 시신을 옮긴 여행용 가방. 2019.03.13.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부산=뉴시스】

경찰은 “D씨가 A씨의 어린 자녀를 넘어뜨려 다치게 하고, 전 남편인 B씨와의 불륜이 의심된다는 이유 등으로 A씨는 D씨와 사이가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씨는 앙심을 품고 있다가 B씨와 함께 D씨를 폭행해 결국 살해했고, 이들은 치밀하게 시신을 유기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A씨 등은 D씨가 숨지자 C씨와 함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시멘트를 넣었고, 이틀 뒤 시신을 담은 가방을 자신들의 주거지로 옮겼다. 이어 시신을 대형 고무통에 넣어서 흙 등으로 덮고 그 위에 세제를 뿌렸다고 경찰조사에서 진술했다.

이들은 시신을 유기하기 위해 시멘트, 고무통 등을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2015년 6월 이사를 하면서 시신을 유기한 대형 고무통도 함께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수습한 유골의 부검 등을 통해 숨진 D씨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는 한편, 구속된 A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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