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정준영 경찰 유착 의혹…이수정 “믿는 구석 있어 공공연히 일삼았을 것”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3월 13일 17시 14분


승리, 정준영(왼쪽부터).사진=뉴시스, 스포츠동아
승리, 정준영(왼쪽부터).사진=뉴시스, 스포츠동아
버닝썬 사건에서 불거진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성접대 의혹이 정준영(30)의 성관계 불법 촬영물 유포 의혹으로까지 번진 가운데,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경찰과의 유착관계나 배후에 연예기획사들이 믿고 있는 구석이 있기 때문에 공공연하게 이런 일을 일삼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13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의 인터뷰에서 버닝썬 사건에 대해 “처음에는 단순 폭행사건이었는데 성매매 알선, 음란 동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등 일파만파 퍼지게 된 것은 처음 봤다”면서 “약물이 아주 쉽게 사용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향정신성 의약품은 쉽게 구할 수도 없는 것인데 어떻게 이것을 구해서 사용했는지 궁금하다. 배후가 얼마나 든든하길래 카카오톡 방에서 이런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나눌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톡 내용을 보면 여성을 전리품 정도로 취급하는 것으로 보인다. 카톡 방에 있는 사람 중 단 한 명도 잘못된 행위에 대해 잘못됐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다. 인간을 이런 식으로 품평해도 되는 건지 정말로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한 강남 클럽들의 세금 문제도 있다. 버닝썬 뿐만 아니라 아레나라는 클럽에서도 막대한 양의 세금탈루가 있었다. 왜 클럽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처벌받지 않고 앞세워 놓은 사람들만 처벌을 받았는지 이번에 꼭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연예인들은 동경의 대상이다. 수많은 어린 친구들이 매우 많은 노력을 해서 저 위치에 가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승리·정준영 등)이 한 행동은 범죄집단과 다를 게 없다”면서 “정준영의 경우 2016년도 입건된 사실이 있다. 이번에 공개된 카톡 내용은 2016년에 나눈 대화다. 이미 이 시점에 단톡방에 정준영이 몰카 영상을 올린 부분이 있는데 경찰에서는 이것을 왜 압수하지 않고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채 넘어갔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준영은 2016년 2월 여자친구였던 A 씨와 성관계하는 동영상을 몰래 찍은 혐의로 피소됐다. 당시 정준영은 동영상을 찍은 사실을 인정했지만, 여자친구가 동의한 걸로 착각했다고 주장했다. 동영상 또한 성관계 직후 바로 지웠다고 했다. 해당 사건은 A 씨가 고소를 취하하며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드러나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경찰이 정준영을 비호해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로 해당 카톡방에서 “경찰총장(경찰청장의 오기로 보임)이 뒤를 봐준다”는 언급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 누구나 신변에 위협을 느꼈을 때 112에 신고한다. 국민들의 신뢰 없이는 경찰이 존재할 수 없다. 이번 기회를 통해 환골탈태해야 한다”면서 “2016년도 사건이 왜 덮였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강남 클럽들에서 마약 등 약물 과용으로 실신하고 응급실에 실려 간 것이 수백 건인데 왜 다 덮인 건지 모두 조사해야 한다. 전화한 기록이 전산에 남아있으니 어느 과정에서 이 사건이 증발한 것인지 수사하면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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