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여행 기원’ 여객기에 동전 투척…대형 참사 날 뻔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3월 13일 17시 51분


‘안전한 여행’을 기원 한다며 이륙 직전인 여객기에 이른바 ‘행운의 동전’을 투척한 승객 때문에 수백명의 승객이 2시간 동안 발이 묶이는 일이 중국에서 일어났다.

12일 중국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8시께 중국 산둥성 지난야오창국제공항에서 쓰촨성 청두로 가려던 럭키에어 여객기 8L9616편의 이륙이 2시간 가량 지연됐다.

이유는 20대 중반 여성 승객 2명의 돌발 행동 때문이다. 이 여성들은 보딩브리지(탑승교)를 통해 비행기에 오르다가 기체와 브리지 사이의 틈 사이로 1위안 짜리 동전을 각각 1 개씩 2개 집어 던졌다.

탑승구가 날개 앞쪽에 있기 때문에 자칫 엔진으로 들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중국 민간항공 전문가에 따르면, 동전이 엔진에 빨려 들어간 상태로 이륙하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다행히 직원이 이 행동을 목격해 신고했고, 항공사 측은 비행기 재점검에 들어갔다. 동전은 다행히 보딩브리지 아래쪽에서 찾아 모두 회수했으나 비행기는 예정보다 2시간 늦은 오후 10시 2분에야 이륙할 수 있었다. 승객 260여 명이 발이 묶이는 불편을 겪은 것이다.

동전을 던진 두 여성은 공항경찰에 인계됐다. 이 여성들은 조사에서 "행운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어 비행기에 동전을 던졌다"고 인정했다.

해당 여객기 기장은 "보딩 브리지가 엔진에서 많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동전이 엔진으로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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