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운전자 교통사고 건수 작년 5021건 역대최다
사망 건수 작년 63명까지↑…부상자 6959명 기록하기도
서울시, 70세 이상 노인 1000명 운전면허 자진반납 유인
서울시내에서만 65세 이상 운전자 교통사고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긴 하지만 더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던 서울시는 운전면허 반납시 10만원짜리 교통카드를 지급한다는 유인책을 내놨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에서 발생한 65세 이상 운전자 교통사고 건수는 2013년 3358건, 2014년 3886건, 2015년 4158건, 2016년 4588건으로 증가했고 2017년에는 5021건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65세 이상 운전자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도 역대 최대치를 연이어 기록하고 있다.
65세 이상 운전자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013년 52명, 2014년 55명, 2015년 62명, 2016년 50명으로 대체로 증가 추세를 이어오다 2017년 63명까지 늘었다.
부상자 역시 2013년 4646명, 2014년 5409명, 2015년 5631명, 2016년 6311명으로 늘었고 2017년 역대 최다인 6959명을 기록했다.
서울시내 전체 교통사고는 줄어드는데 65세 이상 운전자 교통사고는 늘어나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2013년에 비해 2017년 전체 교통사고는 2.1%가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65세 이상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건수는 49.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는 9.3% 감소한 반면 65세 이상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21.2%가 증가했다. 부상자 역시 전체 부상자가 5.1% 감소하는 동안 65세 이상 운전자에 의한 부상자는 49.8% 증가했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65세 이상 운전자를 대상으로 운전면허 자진 반납을 추진한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한 65세 이상 운전자는 259명에서 1387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보니 같은 기간 65세 이상 인구가 15.9% 늘었고 이들 중 면허보유자수 역시 39.3% 증가했다. 이로 인해 65세 이상 면허자수 대비 반납률은 0.1~0.2%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서울시는 면허반납을 촉진하기 위해 서울경찰청, 도로교통공단, 티머니복지재단과 함께 운전면허를 반납한 65세 이상 운전자에게 10만원짜리 교통카드를 지급한다.
교통카드 제공 대상은 올해 1월1일 이후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해 면허가 실효된 서울 거주 70세 이상(1949년 12월31일 이전 출생)이다. 최초 1회에 한해 1인당 10만원이 충전된 교통카드가 최대 1000명에게 제공된다.
교통카드 500매는 주민등록 생년월일 기준 고령자순으로 지원된다. 나머지 500매는 면허 반납 후 신청서를 제출한 사람 중 추첨을 통해 제공된다. 신청자가 1000명을 넘지 않으면 신청자 전원에게 지급된다.
신청 희망자는 가까운 서울시내 31개 경찰서 면허반납 창구나 서울시내에 위치한 4개 면허시험장 면허반납 창구를 방문해 9월30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선정결과는 10월 중 서울시 누리집(교통분야)에 공개된다. 선정된 65세 이상자에게는 10월 중 주소지에 등기우편으로 교통카드가 발송될 예정이다.
시는 “지난주 서울시의회에서도 면허반납어르신 지원관련 조례가 통과됨에 따라 서울시는 시 예산이 편성 되는대로 이번 지원사업과는 별개의 추가적인 면허반납 어르신 지원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교통카드 지원사업으로 어르신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를 줄이는 동시에 면허 반납 후 어르신들의 이동권 제약을 최소화하겠다”며 “시범사업을 통해 신청과정의 번거로움이나 어르신들이 느낄 수 있는 박탈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세심하게 연구해 향후 지원 사업에서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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