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천막이 18일 철거된다. 현 분향소 자리에는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설치된다.
서울시는 세월호 유가족 측에서 2014년 7월부터 약 5년 동안 광화문 광장에 설치·운영돼 왔던 세월호 천막에 대한 자진철거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천막을 철거한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철거 작업은 18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다. 하루 전인 17일 오전 10시엔 세월호 천막 내에 존치돼 있는 희생자 영정을 옮기는 ‘이운식’이 열린다.
서울시는 현 분향소 자리에 ‘기억·안전 전시공간’을 새롭게 조성해 다음달 12일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기억·안전 전시공간’은 교보문고 방향 쪽 현 분향소 위치에 목조형태의 면적 79.98㎡ 규모로 새롭게 조성된다. 현 천막의 절반 규모다.
공간은 ▲전시실1 ▲전시실2 ▲시민참여공간 ▲진실마중대 등 4개로 구성된다. 각종 사회적 재난을 기억하고 안전에 대한 교육이 가능한 공간이다.
서울시는 전담 직원을 지정해 ‘기억 및 전시공간’을 직접 운영한다. 다만, 유가족 및 시민 자원봉사자의 참여를 유도해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전시공간은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일정을 고려해 우선 금년 말까지 운영된다. 이후 운영방안에 대해서는 유가족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다짐하고 안전의식을 함양하는 상징적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정체성에 맞게 전체 공간과 콘텐츠는 세월호 기억·사회적 재난에 대한 시민 안전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체험과 시민참여형 전시공간으로 구성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월호 5주기를 맞아 광화문 북측광장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추모문화제·컨퍼런스·전시 등 다채로운 행사도 펼쳐질 예정이다.
장훈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번 광화문 기억공간 리모델링에 따른 재개관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진실과 미래를 공유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며 “열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한 서울시와 서울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황인식 서울시 행정국장은 “새로 조성될 기억 및 전시공간은 세월호 기억 및 각종 사회적 재난에 대한 시민 안전의식 함양을 위한 시민의 공간이 될 것”이라며 “5주기 추모행사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장으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안전 사회를 만드는 데 뜻을 모아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