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수사대 집중적 투입…경찰청도 파견
2016년 최순실 특검 125명 구성…메머드급 평가
폭행·마약·성범죄·탈세 등 수사내용 많고 광범위
특히 검·경 수사권 조정 앞두고 '유착 의혹' 사활
클럽 ‘버닝썬’ 논란에서 촉발한 가수 승리(29), 정준영(30)씨 등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초대형 규모 수사단을 꾸리고 끝장 수사에 나서 주목된다. 이번 수사가 검찰로 이첩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경찰은 조직 명예를 걸고 수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엔 정예 경찰관 총 126명이 투입된 상태다.
소속도 다양하다. 서울경찰청 형사과와 수사과는 물론 광역수사대와 마약수사대, 사이버수사대와 지능범죄수사대, 청문감사담당관실 감찰조사계 일원들이 모조리 포함됐다. 경찰청에서도 수사국장을 책임자로 하는 합동 점검단이 편성돼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
이번 수사 규모는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당시 특검팀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국정농단 특검팀은 박영수 특별검사를 필두로 사무 보조 인력까지 포함해 125명으로 출발했다. 사상 최대 규모로 당시 ‘메머드급’으로 불렸다. 박영수 특검은 ‘최순실 특검법’에 명시된 15가지 항목 등 광범위한 수사를 했다.
이번 버닝썬 수사팀 역시 멤버 규모뿐만 아니라 수사 범위에서도 메머드급 이상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들여다 볼 사안 종류가 다양하고 양도 많기 때문이다.
우선 버닝썬 내에서 불거진 폭행 사건부터 마약류 투약 및 유통 의혹과 함께 일명 ‘물뽕’ 등 마약류를 이용한 성범죄 동영상 관련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버닝썬의 탈세 정황까지 포착해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연예인들의 ‘성스캔들’도 주요한 수사 사항이 됐다. 3년 전 카카오톡 대화방 내용이 공개되면서 불거진 가수 승리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과 정씨의 불법 촬영물 공유 논란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전방위적으로 퍼지는 각종 유착 의혹은 경찰이 사활을 거는 사안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이라는 중대 사안 논의 진행되는 상황에서 치명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버닝썬 측과 강남경찰서 간 금품수수 수사와 함께, 지난달 25일부터 서울 시내 전체 31개 경찰서를 상대로 유착 비리 근절을 위한 특별감찰도 실시 중이다.
아울러 정씨와 카카오톡 대화방에 참여한 밴드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29)씨 등 일부가 경찰과 유착된 걸로 보이는 대화를 주고 받은 것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민 청장은 지난 13일 문제가 된 카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이란 표현이 등장하며 경찰 고위직과 일부 연예인들의 유착 정황이 불거진 것에 대해 “연루자가 있는지 현재 내사단계부터 철저히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에도 민 청장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조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경찰은 국민 요구와 바람을 가슴 깊이 명심하고 경찰의 명운이 걸렸다는 자세로 전 경찰 역량을 투입해 범죄와 불법을 조장하는 반사회적 풍토를 철저히 뿌리뽑아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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