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진상조사위 조사 끝나
"과거사위, 무책임한 공권력 모습"
배우 윤지오 "공소시효 연장해야"
김학의 사건 A씨도 진실규명 촉구
‘장자연 리스트’ 사건의 목격자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씨가 여성단체들과 함께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의 조사 기한을 연장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여성의전화·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여성민우회 등 1033개 단체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조사도 안 끝났는데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공권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이 사건을 단순 자살이 아니라고 보고 수사에 들어가면 공소시효가 25년으로 늘어난다”면서 “이슈가 이슈를 덮는 정황을 많은 분들이 실감하셨을테고, 이런 불상사가 더 이상 되풀이 되지 않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장자연 리스트’ 사건은 배우 고(故) 장자연씨가 2009년 유력 인사들의 술자리 및 성접대를 강요받고 욕설과 구타 등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알려졌다. 윤씨는 장씨의 성추행 피해를 목격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의혹 관련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씨도 참석했다.
A씨는 “첫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부터 바위에 계란을 던지고 허공에 메아리를 외치는 기분”이라면서 “힘없고 약한 여자라는 이유로 검찰은 제 말을 외면했고, 오히려 수치심과 인격을 벼랑 끝으로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이어 “하늘이 저의 한을 풀어주는 건지 이 사건을 과거사위원회에서 재조사한다고 했고 또 죽을 힘을 다해 진실을 외치고 있다”면서 “더 이상 권력의 노리개로 쓰이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학의 성접대 의혹’은 2013년 3월 강원 원주시 소재 한 별장에서 김 전 차관이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건이다. 당시 검찰은 성접대 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이 김 전 차관이라는 점을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려 ‘봐주기 수사’라는 지적이 일었다.
한편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활동기간 재연장 없이 이달 말 활동을 종료할 예정이다. 과거사위는 이달 31일 전에 장자연·김학의 사건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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