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시에 하루 평균 1586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면 생산 활동에 제약을 받는 농·어업, 서비스업, 건설업 등 관련 산업의 생산금액을 고려해 산정한 것이다. 지난해 전국의 주의보 발령 일수가 25.4일인 점에 비춰봤을 때 연간 4조230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약 0.2%에 해당하는 규모다.
연구원이 전국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약 87%는 미세먼지로 일상생활이 불편하다고 답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는 건강악화(59.8%)가 가장 많았고 실외활동 제약(23.5%), 스트레스 증가(10.3%), 미세먼지 차단 제품 구매 비용 증가(4.7%) 등이 뒤를 이었다.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서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2만1255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30, 40대가 각각 2만5780원, 2만3720원을 지출해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8.3%는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중국 등 주변국 영향을 지목했으며 경유차 등 자동차 배출가스(10.5%), 석탄화력발전소 등(6.0%)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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