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윤모 총경이 승리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가 동업한 업소 ‘몽키뮤지엄’ 관련 사건을 알아봐 준 정황이 드러났다.
17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윤 총경이 2016년 강남경찰서를 떠난 이후 부하직원을 동원해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수사 과정을 알아봐 준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5일 해당 사건을 처리한 서울 강남경찰서 담당수사관 A 씨, 윤 총경이 강남서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한 2015년 당시의 부하직원 B 씨 등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경이 B 씨를 통해 A 씨가 수사하던 사건에 대해 알아봤다는 것이다.
2016년 ‘승리 카톡방’에는 “옆에 업소가 우리 업소를 사진 찍어서 찔렀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는데, 당시 몽키뮤지엄은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돼 있어 유흥업소처럼 운영될 경우 식품위생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었고, 이에 인근 업소들이 내부를 몰래 촬영해 경찰과 구청에 여러 번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와 유 씨는 윤 총경을 형님으로 부를 정도로 친분이 돈독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채널A는 이날 “승리와 유모 대표가 경찰 조사에서 윤 총경을 ‘형님’으로 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윤 총경은 유 씨와의 친분 관계를 인정하고 함께 골프를 치거나 식사를 한 사실을 인정했으나, 특정 사안에 대한 수사나 단속을 무마하는 청탁을 받은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은 윤 총경을 16일자로 대기발령 조치했다. 경찰은 윤 총경으로부터 휴대폰을 임의제출받아 분석 중이며 윤 총경의 계좌거래 흐름도 조사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