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윤총경, 당시 생활안전과장…그 사람의 힘만으로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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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8일 09시 27분


사진=채널A/윤총경
사진=채널A/윤총경
경찰대학교 교수 출신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가수 승리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윤모 총경의 청탁 의혹과 관련해 “(뇌물의 방식이) 많이 교묘해졌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표창원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윤 총경의 직급은 경찰서장급이라고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표 의원은 “(경찰청장과 총경은) 엄청난 차이가 난다. 총경이 군에서 대령이라고 한다면 경찰청장은 4성 장군, 별 4개 장군”이라며 “단톡방에서의 사안만 보자면 굳이 높은 직위의 경찰관이 개입할 만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총경이 그 당시에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이었다. 생활안전과장이라면 모든 지구대, 풍속영업이라고 하는 유흥업소에 대한 단속 부분들을 모든 관장하고 있는 부서”라며 “그 사람의 힘만으로도 가능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만 이제 훨씬 더 높은 직급이라면 훨씬 더 쉽게 이루어질 것은 자명하다”며 “만약에 윤 총경이 당시에 본인의 힘과 역량을 과시하는 이러한 것들이 있었을 경우, 주변 사람들이 ‘야, 저 사람 대단해’, ‘저 사람 알고 봤더니 경찰총경이래.’ 이게 와전이 되어가면서 ‘총장이래.’ 이렇게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윤 총경이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와 골프를 치고 식사를 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청탁은 없었다고 부인한 것과 관련해선 “상 줄 일 아니다. 부적절한 것은 변함이 없다”며 “돈을 본인이 냈더라도, 지금 드러난 양상을 보면 (유 대표 등은) 불법과 범죄가 횡행하는 이러한 업소들의 관리자거나, 소유주거나, 지분을 가진 사람들인데 이들과 어울려서 골프를 치고 술 마시고 밥을 먹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의심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를 들어서 그 결과가 공식적으로 첩보 보고라든지, 내사를 했다든지 이랬다면 모르겠지만 업무와 상관없이 사적인 모임과 관계를 맺었다. 그것이 자신의 직무와 연결된다”며 “(돈을 냈어도) 이해 충돌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뇌물의 형태가 많이 달라졌다. 과거엔 골프를 친다고 그러면, 돈 있는 사람이 피를 내주고 그러면 수사하면 드러났다. 그러나 요즘은 아예 각자가 계산을 하거나, 나중에 돌려받거나, 내기 골프에서 져준다. 그래서 정당한 것처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뇌물의 방식이) 많이 교묘해졌다”며 “이 상황만 가지고 돈을 누가 냈느냐 하는, 단순한 점검만 가지고 실제로 어떤 관계인지를 확인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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