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S브로커, 재판서 뇌물전달 증언…이 전 청장은 ‘부인’
피해자들 “1조원 사기, 비호세력 없으면 불가능”
시민단체들이 ‘IDS사태’로 뇌물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상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IDS홀딩스 피해자연합회, 정의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이상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즉각 구속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민석 정의연대 변호사는 “672억원 사기로 재판받는 와중에 1조원대의 사기를 저질렀는데, 이것은 비호세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오늘은 경찰 비호세력을 고발하려고 하는데, 바로 이 전 청장”이라고 주장했다.
‘제2의 조희팔’로 알려진 김성훈 IDS홀딩스 대표는 672억원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2016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의 판결이 확정됐다. 특히 김 대표는 재판을 받는 2년 동안에도 1조원대의 사기를 추가로 저질러 이에 대해 2017년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15년의 중형을 확정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이 전 청장의 전임자인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지난 2015년 IDS홀딩스 회장 유모씨로부터 ‘경찰관 윤모씨 등을 승진시키고 IDS홀딩스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배치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은 지난 1월 구 전 청장의 뇌물 혐의는 무죄로 봤지만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구 전 청장의 재판 과정에서 이 전 청장에 대한 의혹도 새롭게 제기됐다. 지난해 1월 열린 구 전 청장의 공판에서 IDS홀딩스 브로커 유모씨는 “이 전 청장 재직 당시 청장실에 간 적이 있다”며 구 전 청장의 후임 이 전 청장에게도 뇌물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청장은 ”유씨에게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송운학 개혁운동민생행동 상임대표는 ”이 전 청장이 받았다고 알려진 액수는 500만원이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클 가능성이 크다“며 ”그럼에도 이 전 청장은 단 한번도 조사를 받지 않았다“며 검찰의 수사 착수를 요구했다.
한경숙 IDS홀딩스 피해자연합회 대표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데 자기식구 감싸기로 썩은 부분을 도려내지 않는다면 더 심한 것들이 썩어버린다“며 ”지금부터라도 정의로운 사회를 다음 세대에 넘겨줄 수 있도록 철저한 수사를 해주시기 바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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