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중단됐던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재개된다. 제주도는 기존 삼나무 숲 등 수림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초지인 목장 용지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설계를 보완해 20일부터 다시 공사에 들어간다고 18일 밝혔다.
비자림로 확장공사는 2차로를 4차로로 넓히는 사업으로 지난해 8월 공사를 중단한 이후 7개월 만에 재개된다. 제주도는 전문가 그룹에서 제안한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건의를 수용해 제주시 구좌읍 대천교차로부터 금백조로 입구까지 2.9km를 3개 구간으로 나눠 공사를 진행한다. 공사비는 140억 원에서 10억 원가량 증액된다.
공사가 시작되는 1구간(대천동사거리∼제2대천교) 0.9km는 당초 24m의 도로 폭을 22m로 축소한다. 삼나무 숲이 우거진 2구간(제2대천교∼세미교차로) 1.35km는 우회도로를 개설해 도로 좌우측 수림을 최대한 보존한다. 삼나무 숲은 폭 8m 넓이의 중앙분리대로 활용하고, 주민과 관광객이 삼나무 숲을 거닐 수 있도록 숲길을 조성한다. 3구간(세미교차로∼송당교차로) 0.69km는 이미 진행된 벌채 지역을 도로로 확장하고 대천에서 송당 방향 왼쪽 수림을 최대한 보전한다.
제주도는 삼나무 숲 등 벌채 면적이 당초 4만3467m²에서 2만1050m²로 51.6%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사는 2021년 6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양문 제주도 도시건설국장은 “하루 1만440대가 비자림로 공사 예정 지역을 지날 정도로 확장이 시급하다”며 “삼나무를 최대한 보전해 생태 및 경관도로로 기능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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