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하면서는 울지 않았는데, 나와서 좋은 소식을 접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언급을 해주셨고, 법무부 과거사위원회 활동 기간도 연장됐다고 해서….”
고 장자연 씨의 동료 배우 윤지오(본명 윤애영·32·사진) 씨는 18일 법정을 나서며 이렇게 말한 뒤 10분 동안 울먹였다.
윤 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 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A 씨의 강제추행 3회 공판에 참석했다. 신문기자 출신 A 씨는 2008년 8월 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가라오케에서 장 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6월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윤 씨는 원래 재판을 방청하기 위해 법정을 찾았지만 갑자기 증인석에 서게 됐다. 법원 인사로 재판장이 바뀌었으므로 ‘육성 증언을 들을 필요가 있다’는 검찰 주장을 오 부장판사가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윤 씨는 지난해 12월 A 씨 2회 공판에서 한 차례 증언한 바 있다. 윤 씨는 법정 밖에서 “진실을 토대로 보고, 목격한 부분을 정확히 말씀드렸다. 회상을 다시 하는 것이 힘든데도 다시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윤 씨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0년 동안 일관되게 진술한 유일한 증인으로 걸어온 지난 일이 드디어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희망을 처음으로 갖게 됐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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