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촉발' 김모씨 명예훼손 피의자 조사
현장 출동 경찰관 등 명예훼손 고소 관련
버닝썬 공동대표, 마약 등 혐의 구속심사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의 이문호 공동대표가 19일 마약류 투약·유통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버닝썬 직원과의 폭행 사건을 계기로 경찰 유착 의혹을 처음으로 주장한 김모(29)씨도 이날 경찰에 출석해 명예훼손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8일 오전 진행된 청장과의 출입기자단 정례간담회를 통해 최근 이 공동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를 받아들여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다.
이 대표는 마약뿐만 아니라 경찰 유착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을 포함, 총 5차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이 대표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정밀감정 결과 이 대표의 소변과 모발에서는 일부 마약류에 대한 양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마약 의혹과 관련해 지난 5일 처음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버닝썬 관련 마약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되는 사례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8일 정례간담회에서 “버닝썬 사건 이후 (마약 관련) 40여명을 입건했다. 이중 버닝썬 클럽 직원과 클럽 내 마약류 위반으로 14명을 입건했으며 클럽 MD 3명을 구속했다”면서 “다른 클럽과 관련된 피의자도 17명”이라고 설명했다. 또 불법강간약물로 알려진 일명 ‘물뽕(GHB)’ 유통 혐의로 입건된 이들은 9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19일에는 버닝썬 사태의 시작인 김씨가 명예훼손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에 출석한다.
김씨 변호인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씨의 명예훼손 피의사건 2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김씨의 이번 경찰 출석은 지난해 폭행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2명과 장모 버닝썬 이사에게 명예훼손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로 고소를 당했기 때문이다. 장씨는 지난해 폭행 사건 당시 김씨를 때린 것으로 지목됐다.
경찰은 지난해 여성 2명이 김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소장을 제출한 것과 관련, 김씨의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지난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차례 글을 올려 지난해 11월24일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클럽 직원이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 이번 버닝썬 사태를 촉발한 인물이다.
김씨는 당시 클럽에서 보안 요원과 시비가 붙어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는데, 경찰이 자신만 체포한 뒤 폭행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클럽과 경찰이 유착해 폭행 피해자인 자신을 오히려 가해자로 몰았다는 것이다. 그는 경찰관 2명의 실명을 거론해가며 이같은 내용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의 폭행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또 김씨를 형사입건한 것은 김씨가 클럽 내부와 지구대(역삼지구대)에서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는 등 난동을 부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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