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총장' 윤 총경, 민정수석실 근무 경력
유리홀딩스 대표, 승리와 골프 시기 겹쳐
승리 측 "식사 했지만 골프는 한 적 없어"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은 사찰 의혹
드루킹 수사 상황 조회 주장도 나온 상황
문재인 대통령 "유착 의혹, 철저 수사하라"
민간인 사찰 의혹부터 연예인 연루 골프 접대 의혹까지 전직 청와대 민정수석실 직원들이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청장 및 출입기자단과의 정례 간담회에서 경찰 관계자는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지칭된 윤모 총경이 2017~2018년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34)씨와 골프·식사를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윤 총경의 진술대로라면 유 대표와 골프를 치고 식사한 시기인 2017~2018년은 그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한 시기와 일부 겹칠 수밖에 없다.
그는 2015년 강남서에서 생안과장(경정)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경으로 승진한 뒤인 2017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일했으며 지난해 8월부터 경찰청 인사담당관을 지냈다.
윤 총경은 또 가수 승리(29), 최종훈(29)씨와도 골프를 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파악됐다. 다만 승리 측은 “윤 총경과 (식사를 한 적은 있지만) 골프를 같이 친 적은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윤 총경은 2016년 7월 승리 일행이 개업한 라운지클럽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 수사 등의 진행 상황을 승리 측에게 누설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도 받는다.
경찰청은 지난 16일 윤 총경을 경찰청 경무담당관실로 대기발령 조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 총경은 지난 2016년 초 지인을 통해 유 대표를 소개 받고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골프·식사 합쳐서 한 자리 수 횟수 정도 만남을 가졌다고 진술했다”며 “밥값을 누가 계산했는지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해당 자리에 유씨뿐 아니라 승리나 다른 연예인이 동석했을 가능성도 보고 잇다.
그런데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김태우 전 수사관의 ’민간인 사찰 폭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기도 하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에서 일했던 김 전 수사관은 지난해 12월 “우윤근 주 러시아 대사의 비위 첩보를 보고 했다가 쫒겨났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첩보가 ’우 대사가 여당 의원이던 2009년에 모 사업가로부터 취업 청탁을 받으며 금품을 수수했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김 전 수사관은 “청와대 특별감찰반이 민간인을 사찰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측은 서울중앙지검에 임종석 비서실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인걸 특감반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김 전 수사관은 역시 조 수석과 박 비서관, 이 전 반장을 고소·고발했다.
고소·고발장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내근 직원들의 출장비 횡령(국고손실) ▲강제수사권이 없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휴대전화 감찰(직권남용) ▲사표를 받아낼 목적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환경부장관 감찰(직권남용) ▲흑산도공항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위원회 민간위원들 중 반대하는 민간위원 명단을 불법 수집하도록 지시(직권남용)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수사관은 청와대가 드루킹 특검의 수사상황을 부당하게 확인토록 지시한 혐의(직권남용), 유재수 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현 부산광역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무마 혐의(직권남용·직무유기) 등에 대해서도 추가로 고소장을 냈다.
김 전 수사관은 지난달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수사가 진행될 당시 이 전 특감반장이 특감반원들에게 수사 진행 상황을 알아보라고 텔레그램을 통해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별도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일명 ’환경부 블랙리스트‘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나와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역시 김 전 수사관의 폭로로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그는 “특감반 근무 당시 환경부에서 8개 산하기관 임원 24명의 임기와 사표 제출 여부가 담긴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들 사퇴 동향‘ 문건을 받아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는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및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에 대해 각각 별도의 전담 수사팀을 구성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브리핑에서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연예인 등 일부 특권층의 범죄행위에 대해 경찰과 국세청 등 일부 권력기관이 유착해 묵인하고 방조,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면서 “이들의 범죄 행위 및 유착 관계 시기는 과거 정부 때의 일이나 동일한 행태가 현 정부까지 이어졌다면 철저한 수사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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