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 사건 이름 오르내린 이미숙·송선미, “입장 無” vs “내막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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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9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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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송선미(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 동아닷컴 DB
이미숙, 송선미(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 동아닷컴 DB
문재인 대통령이 고(故) 장자연 사건 등에 대한 엄중 수사를 지시하는 등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당시 고인과 같은 소속사였던 배우 이미숙과 송선미가 문건이 작성된 배경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8일 ‘디스패치’는 2009년 3월 사망한 장자연이 남긴 문건이 작성된 배경에 당시 장자연의 소속사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대표였던 김모 대표와 이미숙, 송선미 간 계약 분쟁이 있다고 보도했다.

2009년 2월 28일 장자연은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로 불리는 문건을 작성해 자신의 소속사에서 매니저로 일했던 유모 씨에게 전달했다. 문건에는 김 대표가 그에게 성 접대 등을 강요한 내용 등이 담겼다.

장자연은 소속사와 계약 해지를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유 씨는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를 나와 2008년 8월 ‘호야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2009년 1월 이미숙, 송선미와 계약했다.

당시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1년가량 남은 상황이었던 이미숙은 법적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김 대표와 친분이 있는 정세호 감독에게 “김 대표를 혼내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했다고 한다.

정 감독의 사건 진술서에는 “유 씨가 A4 용지(문건)를 가져갈 테니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달라”, “장자연이 나를 찾아와 울면서 부탁했다. 문건에는 감독님과 장자연이 태국에서 골프 쳤다는 내용도 있다” 등 이미숙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미숙은 장자연 사망 후 경찰에 “장자연은 모른다”며 “장자연과 유 씨가 함께 문건을 작성했다는 사실도 모르고 문건을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정 감독이 작성한 사실 확인서 내용에 대해서도 “정 감독이 잘못 들은 것 같다”고 했다.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주요 참고인으로 여러 차례 조사를 받았던 배우 윤지오는 ‘장자연 리스트’가 유서가 아니라 소속사 분쟁에서 맞서기 위해 작성했던 문건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해당 문건에는 작성 일자와 지장, 주민등록번호, 자필 사인, 간인(이음도장·서류의 종잇장 사이에 걸쳐서 도장을 찍는 것) 등이 담겼다.

해당 보도 후 이미숙은 침묵하고 있다. 그의 현 소속사인 싸이더스HQ는 “입장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미숙 본인 또한 한 매체와 전화통화에서 “기사를 읽어봐야 한다. 나중에 통화하자”고 말한 뒤 연락이 끊긴 상황이다.

송선미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장자연이 당시 나와 같은 회사에 있는지조차 몰랐다”며 “고인이 억울한 죽음을 맞이했다면 진실이 꼭 규명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고인과 친분이 조금도 없었고 당시 사건의 내막 등에 대해 모름에도 내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굉장한 부담이 된다. 아는 것이 있다면 왜 함구하고 있겠는가”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김 대표와 함께 일하면서 접대나 강요에 의한 술자리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송선미는 “당시 저는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상황이었고 ‘불미스러운 자리’에 대한 경계심이 많아 걱정되는 자리에는 스타일리스트 언니와 늘 함께하곤 했다”고 말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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