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교사 미투, “키스 해봤을 거 아냐”…교육청, 교사 13명 수사 의뢰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3월 19일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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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부산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교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제보 글이 잇따라 올라와 논란이다.

최근 소셜미디어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는 해당 여고 교사들의 성폭력 사례를 제보 받는 계정이 생겼다. 19일까지 해당 계정에는 재학생과 졸업생의 피해 사례를 담은 글 수십 건 올라왔다.

이를 보면,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제보자는 “윤리 선생님이었던 A 씨가 계셨다. 그분은 학교 다니는 내내 저와 가깝게 지냈고, 제가 잘 따랐다”며 “수능 끝나고 밥을 두어 번 사주셨는데, 한번은 밥 먹은 뒤 집에 가서 차를 한잔 하자고 하더니 마루에 앉아 있던 저를 껴안고 뽀뽀하려고 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익명의 제보자도 국어교사 B 씨를 지목하며 “고3때 제가 오래 만난 남자친구가 있는 걸 B 씨가 어떻게 알게 됐다”며 “이후 문학작품에 ‘나무 밑에서 입맞춤’ 같은 문장이 나왔는데 이 씨는 ‘○○이는 나무 밑에서 키스 같은 거 해봤을 거 아니야’라고 말했다. 또 뜬금없이 ‘지금 남자친구랑 실수로 임신하게 되면 어떡할 거야?’라고 물어봤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시교육청은 18일 해당 여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설문조사 형태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는데, 일부 교사가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만 최근의 사인이 아닌 오랜 기간에 걸친 내용들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교사 13명이 이 사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8명은 현재 해당 학교에 재직 중이고 나머지 5명은 전출되거나 이미 퇴직한 상태”라며 “우선 재직 교사 8명은 업무와 수업에서 배제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세한 사안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이며 학교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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