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여자 화장실 몰카범, 잡고 보니 10대 고교생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9일 2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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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여성 4명 찍었다” 시인
휴대전화에선 학원 강사 신체 사진도

지난해 10월 9일 오후 서울 노원구의 한 백화점. 쇼핑을 하다 화장실을 찾은 A 씨(23·여)는 용무를 보던 중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머리 위로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었다. 위를 올려다 본 A 씨는 경악했다. 왼쪽 칸막이 너머에서 스마트폰 카메라가 자신을 찍고 있었던 것이다.

A 씨는 옆 칸 문을 두드려 자신을 찍고 있던 사람을 나오라고 했다. 옆 칸에서 나온 사람은 덩치는 컸지만 얼굴은 앳되어 보였다. 고교생 B 군(17)이었다. A 씨는 B 군의 팔을 붙잡고 여자화장실 밖으로 끌어냈다. 그리고 화장실 앞을 지나던 한 남성에게 도움을 요청해 B 군을 같이 붙잡고 경찰에 신고했다.

B 군은 경찰 조사에서 “백화점 여자화장실 빈 칸에 몰래 들어가 여성 4명을 휴대전화로 찍었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그런데 경찰이 B 군의 휴대전화를 포렌식(디지털 저장 매체 복구 및 분석)했더니 2명의 피해자가 더 있는 것이 확인됐다. 복원된 2개의 동영상 중 하나는 B 군이 학원 수업 도중 강사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B 군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사건을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로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한성희 기자 che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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