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가 작곡가 ‘임을 위한 행진곡’ 김종률씨 거론
일부 동문 반발…학교 측 “대부분 동문 찬성”
(광주제일고등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News1
광주지역 중·고교가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작사·작곡자들이 만든 교가 교체를 위해 나선 가운데 일부 학교 동문회에서는 교가 교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일 광주제일고등학교에 따르면 조만간 9명으로 구성된 교가 교체 협의회를 구성, 다음달부터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협의회에는 동문회 관계자와 학생 대표, 학부모 대표, 교사 등 9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학교 측은 동문회에 협의회 구성을 위한 참여자를 추천해달라고 공문을 보내는 등 교가 교체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새로운 교가의 작곡가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가인 김종률씨가 거론되고 있다.
광주시가 최근 광주교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조사한 ‘광주 친일 잔재조사 용역보고서’(음악부문)를 보면 친일인명사전에 등록된 지역 학교 교가 작사·작곡가는 현제명·김동진·김성태·이흥렬 등 모두 4명이다. 광주제일고의 교가는 이흥렬씨가 작곡했다.
하지만 최근 동문회 총회에서 서울에 있는 일부 동문들이 교가 교체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총회에서는 졸업생들이 불렀던 교가를 왜 바꾸려고 하느냐는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동문회에서 연판장을 돌리고 있는 등 반대의견을 내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대부분의 동문들이 교가 교체에 찬성하고 있는 등 동문회 총회에서 교체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학교 측 관계자는 “일부 동문들이 반대하고 있고, 대부분의 동문들은 교가를 교체하는 것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동문회에서 총회 등을 통해 다시 의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교가를 완전히 없애겠다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교가를 돌에 새기는 등 교내 일부에 남겨둘 계획”이라며 “완전히 지우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교훈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동문회 총회에서 동문인 김종률씨에게 교가 작곡을 맡기면 어떠냐는 의견이 나왔고, 김종률씨도 긍정적인 의사를 표현했다”며 “아직 확정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협의회 회의를 통해 관련 내용을 확정지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광주지역에서는 광주제일고를 포함해 숭일중·고, 서강중·고, 금호중앙(여자)중·고, 대동고, 동신(여자)중·고, 동신중·고, 광덕중·고 등 14곳의 학교에서 교가 교체를 위한 작업을 추진 중이다.
(광주=뉴스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