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부정적인 미혼자↑…“결혼필요” 男 50%·女 29%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0일 19시 26분


보사연 '2018년 전국 출산력 실태조사'
"결혼 의향 있다" 男 58.8%·女 45.3%
혼인건수·혼인율 통계작성이래 최저치

최근 3년 사이 “결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미혼자 비율이 감소한 가운데 실제 결혼 의향이 있는 미혼남녀도 크게 줄었다. 이런 부정적인 인식 속에 혼인율은 지난해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결혼의 필요성을 묻는 말에 미혼 남성 1140명 중 50.5%가 긍정적인 반면 여성은 1287명 중 28.8%로 크게 낮았다.

결혼의 필요성에 대해 여성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태도가 두드러진 것이다.

미혼 남성은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견이 14.1%, ‘하는 편이 좋다’ 36.4%, 등 50.5%가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미혼 여성은 ‘반드시 해야 한다’ 6.0%, ‘하는 편이 좋다’ 22.8%로 28.8%만이 긍정적이었다. 여성들 사이에선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 54.9%, ‘하지 않는 게 낫다’ 14.3% 등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이처럼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는 3년 사이 크게 늘었다.

2015년 조사 때 미혼 남성은 60.8%, 미혼 여성은 39.7%가 결혼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긍정적인 태도가 각각 10.3%와 10.9%씩 줄어들고 부정적인 응답분포가 늘어난 것이다.

결혼 의향을 묻는 항목엔 긍정적인 응답자가 다소 늘었지만 여전히 여성에게서 부정적인 기류가 흘렀으며, 이 또한 3년 사이 부정적인 비율이 늘었다.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이 58.8%인 반면 여성은 45.3%로 크게 낮았다.

연령별로 남성은 30~34세에서 ‘결혼할 생각이 있다’는 응답이 65.0%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높았다. 여성은 20대 초반을 제외하고 20대 후반부터 연령이 높아질수록 결혼 의향이 줄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여성에게서 결혼에 대한 거부감이 더 적극적으로 드러났다. ‘과거에는 있었지만 현재는 없다’거나 ‘과거에도 없었고 현재도 없다’는 식으로 결혼 의사가 없는 경우를 보면 여성이 25.6%로 남성(18.0%)보다 비율이 높았다.

흥미로운 건 미혼 여성들 사이에서 결혼 의향(45.3%)과 결혼 필요성(28.8%)에 긍정적인 응답률이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아직까지는 혼인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실제 자신의 선택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하는 한편 “이러한 부정적 태도는 혼인적령기를 지나면서 혼인을 단념하는 결정으로 더 쉽게 이어질 수도 있음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30대 후반을 지나면서 여성들은 ‘결혼할 생각이 있다’는 응답률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30~34세 47.4%, 35~39세 31.6%, 40~44세 23.8%)”며 “혼인에 대한 부정적 의사는 앞으로 실제 혼인이행률을 낮추는 강력한 기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처럼 결혼에 부정적인 인식은 3년 전보다 강해졌다.

2015년 조사 때 결혼할 의향이 있는 미혼 여성은 64.7%였으며 미혼 남성은 74.5%였다. 결혼에 긍정적인 사람의 비율은 각각 3년만에 19.4%와 15.7%씩 떨어진 것이다.

실제 이런 경향을 반영하듯 통계청의 ‘2018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25만7600건으로 전년보다 6800건(2.8%) 줄었다. 2012년 이후 7년째 감소세다. 이는 1972년 24만4800건 이후 46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도 지난해 5.0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였던 2017년(5.2건) 기록을 갈아치웠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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