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들이 최근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 가수 정준영(30)씨 등에 대한 특검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성민우회 등 28개 여성단체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버닝썬 사건은 클럽 내 성폭력, 불법 성매매, 불법촬영물 생산과 유포, 마약류 유통 등 그야말로 범죄 종합세트”라면서 “공권력과의 유착을 철저히 조사하고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정씨의 불법촬영물이 오고 간 이른바 ‘승리 카톡방’에 대해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모의 기획되고 범죄 현장을 공유하는 공간”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드러난 피해자만 10여명에 이를 정도로 정준영을 비롯한 대화방 인물들은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실행하고 공유한 범죄 집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 유착 등과 관련해 “불법적인 성 산업의 카르텔이 공권력과의 유착 속에서 유지, 확대되고 있었다는 정황에 여성들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 권력층의 악질 권력형 성폭력, 성매매 사건”이라면서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검찰도 경찰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문 대통령은 버닝썬, 김학의 별장 성접대 의혹, 장자연 사건에 대해 제기되는 여러 의혹들을 낱낱이 규명해주길 지시했다”면서 “이번만큼은 모든 사건을 묶어서 특검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승리 카톡방’에서는 승리(29·본명 이승현)가 해외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한 정황, 정씨가 여성들과 성관계를 하며 영상을 촬영한 뒤 상대방의 동의 없이 대화방 참여자들과 공유한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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