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여대 화장실 숨어든 마약수배자… “아저씨 냄새” 학생에 들켜 달아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2일 03시 00분


18일 오전 11시 45분 서울 모 대학 학생회관의 한 화장실. 변기 칸 안에 있던 모 대학 학생 A 씨의 코끝에 낯선 냄새가 스쳤다. 여자화장실에서 날 것 같지 않은 ‘아저씨 냄새’였다. 이상하게 여긴 A 씨는 화장실 칸 밖으로 나왔다. ‘고장’이라고 쓰인 안내문이 붙은 옆칸 문 아래로 발끝이 살짝 보였다. 고장 난 칸에 사람이 있는 것을 수상히 여긴 A 씨가 노크를 하자 발이 안쪽으로 사라졌다.

A 씨는 다른 학생들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화장실 밖으로 나갔다. 이때를 틈타 한 남성이 화장실을 뛰쳐나왔다. 김모 씨(50)였다. 도망치려는 김 씨를 A 씨가 붙잡았다. 김 씨가 이를 뿌리치면서 둘은 복도에 함께 넘어졌다. 김 씨는 다시 일어나 학생회관 밖으로 달아났지만 가방과 외투를 미처 챙기지 못했다.

경찰은 김 씨가 떨어뜨린 가방에서 필로폰으로 추정되는 물질 1g과 빈 주사기 1개를 발견했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결과 김 씨는 이미 마약 관련 범죄 혐의로 지명수배된 인물이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김 씨의 소재를 추적 중이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여대#마약수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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