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사회담 개최도 먹구름
6일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김일성 사적관과 그 일대가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9.2.6/뉴스1 © News1
북측이 22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북측 인원을 철수한다고 알려온 가운데 남북 간 군 통신선은 이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국방부 당국자는 “현재로서는 군 통신선에 이상이 없고 현 상태 그대로 유지 중”이라며 “군과 관련된 특이 동향은 없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날 북측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북측 인원 철수 관련 입장’을 통해 “북측 연락사무소는 상부 지시에 따라 철수한다”는 입장을 우리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남측 사무소의 잔류는 상관하지 않겠다”며 “실무적 문제는 차후에 통지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북측의 이번 철수 결정과 관련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북측이 조속히 복귀하여 남북간 합의대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정상 운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후 정부 입장을 발표하며 “연락사무소 채널 외에 다른 군 채널 이런 것들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며 “종합해서 대응의 방향을 고민하겠다. 조속한 시일 내 정상 운영을 바란다는 말을 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남북은 지난해 11월 연락사무소를 개소한 후 주 1회 정례 소장회의를 갖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매주 열리던 남북 간 소장 회의는 한 차례도 열리지 않는 등 3주째 소장 회의가 불발된 바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군사적 돌발 행동을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의 대북제재 강화에 불만이 쌓인 북한이 무력시위를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뭔가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강하게 몽니를 부리는데 심상치 않은 일”이라며 “필요할 경우 ICBM 발사 등 무력시위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한미 공조 하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국방부가 최근 북한에 ‘9·19 군사합의’ 이행 문제를 논의할 남북군사회담 개최를 제안했지만, 북측은 아직 답변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연락사무소 상주 인원을 철수시킨다는 입장이 전해지면서 군사회담 개최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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