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1시 35분 전남 함평군 황금박쥐 생태전시관. 이모 씨(49)와 최모 씨(30) 등 3명이 절단기로 전시관 출입구의 전동셔터에 채워진 자물쇠를 끊자 경보음이 울렸다. 이들은 전동셔터를 착동시키는 버튼 잠금장치까지 부수고 버튼을 눌렸다.
전동셔터가 올라가기 시작하자 이 씨는 승용차를 몰고 전시관 입구 쪽으로 향했다. 망을 보기 위해서였다. 최 씨 등 나머지 2명은 전동셔터가 좀 더 올라가기를 기다렸다. 최 씨 등 2명은 전동셔터가 올라가면 현관문을 부수고 전시관 안으로 들어가 방탄유리 안에 있는 순금 황금박쥐 조형물을 훔치는 역할이었다.
순금 황금박쥐 조형물은 함평군이 2007년 홍익대에 의뢰해 만들었는데 가로 1.5m 세로90㎝, 높이 2.18m 크기로 순금 162㎏이 들어갔다. 제작 당시 시세는 27억 원 정도였지만 지금은 값이 올라 85억 원에 이른다.
전동셔터가 50㎝정도 올라갔을 때 사설 경비업체 직원이 현장에 도착했다. 경보음이 울린 지 1분 만이었다. 망을 보던 이 씨는 당황해 승용차를 몰고 달아났다. 최 씨 등 2명도 줄행랑쳤다.
전남 함평경찰서는 22일 특수절도 미수 혐의로 최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달아난 이 씨를 검거하기 위해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절도 전과가 있는 최 씨 등은 인터넷 카페에서 만나 순금 황금박쥐 조형물을 훔쳐서 판 뒤 돈을 나눠 갖기로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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