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이 인재(人災)로 밝혀지면서 피해 보상을 위한 조직이 우후죽순 생길 조짐을 보여 분열과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법무법인과 함께 지진 피해 주민들의 소송을 준비해온 포항지진범시민대책위가 활동 중인 가운데 23일 (사)포항시발전협의회가 11·15포항지진정부정밀조사 결과에 따른 범시민대책위를 발족한다.
이 대책위에는 포항상의, 포항발전협의회, 포항시의정회, 포항뿌리회, 포항지진시민연대, 지열발전 포항공동연구단 등 40개 단체 대표가 참여하고 있다.
이 조직은 정부와의 소송에 대비해 법률자문단 구성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조직 외에도 포항 흥해 주민들이 따로 주민대책위를 구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7개월째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흥해실내체육관 대피소에서 텐트생활을 하고 있는 A씨(59)는 “흥해 주민들이 빠진 대책위 구성은 무의미하다. 흥해 주민들만 모아 별도로 정부 소송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일부에서는 “너무 많은 단체가 생기면 의견 충돌로 피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정확히 전달하기 힘들다”, “시민의 목소리를 한곳으로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포항지진범시민대책위에는 정부합동연구단의 지진 발생 원인 조사 발표 이후 하루 200여명의 시민이 소송 참여를 위해 찾고 있다.
정부를 상대로 지진피해 주민들의 소송을 진행 중인 이경우 서울 센트럴 대표 변호사는 “변호인단을 추가로 구성하는 등 소송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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