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증거 인멸 시도? 휴대폰 1대 공장초기화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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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3일 12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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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적으로 성관계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 News1
상습적으로 성관계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 News1
가수 정준영이 경찰에 제출한 휴대폰 3대 중 1대가 공장초기화돼 모든 데이터가 삭제된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여겨져 구속영장 발부의 주요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2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정준영이 지난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임의제출한 휴대폰 중 1대가 공장초기화돼 모든 데이터가 삭제된 상태였다.

경찰은 이렇게 초기화된 휴대폰의 데이터를 복구하는데 실패했고, 해당 휴대폰이 지난 2016년 정준영이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당시에 쓰던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정준영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을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제출한 핵심 물적 증거의 상태 및 내역 등 범행 후 정황, 현재까지 수사 경과 등에 비추어 보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현재 경찰은 구속 상태인 정준영을 상대로 이 휴대폰을 공장초기화환 시점 및 이유에 대해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영은 2015년 말부터 8개월 이상 승리와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 등 지인들이 있는 단체 채팅방에 수차례 불법촬영물을 공유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를 받고 있다. 영상 유포 피해자만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준영은 2016년에도 당시 교제 중이던 여성에게 동의를 받지 않고 신체를 촬영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정준영은 당시 ‘휴대폰을 분실했다’ ‘휴대폰이 고장나 복구할 수 없다’는 취지의 거짓 진술을 하고 의견서까지 제출하면서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정준영은 조사 전인 지난 13일 사과문을 내고 “제 모든 죄를 인정한다”면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연예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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