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2일 대구 동구 봉무동 초극세사 섬유 전문기업 ㈜씨엠에이글로벌(CMA Global)을 찾아 “씨엠에이글로벌은 독창적 아이디어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씨엠에이글로벌은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가량인 초극세사 섬유로 흔히 안경닦이 천으로 불리는 렌즈 클리너를 생산한다. 렌즈 클리너는 세계에서 독보적인 기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는 제품 총량 7000만 개, 매출 200억 원대를 올렸는데 대부분이 렌즈 클리너였다. 전체 물량의 84%를 미국 독일 일본 스위스 영국 프랑스 등 약 100개국, 2500여 기업에 수출한다. 지난해 11월에는 산업부가 세계시장 점유율 5% 이상이면서 수출 5위 안에 든 기업에 주는 세계일류상품 인증을 받았다. 산업부가 현장 방문 기업으로 정해 성 장관이 직접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2014년에는 수출 1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렌즈 클리너의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패널 같은 제조·공정용 클리너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비롯한 생활용 클리너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초극세사 섬유를 소재로 파우치와 안대, 담요, 안경케이스, 쿠션커버 등도 생산한다.
씨엠에이글로벌은 2010년 회사 설립 초기부터 국내보다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았다.
창업하기 전 안경회사에서 수출업무를 담당한 김영선 대표이사(44·여)는 당시 해외 바이어들에게서 “안경 제조기술이 좋은 한국에 왜 고품질 안경 클리너는 없느냐”는 말을 자주 들었다. 김 대표는 “당시 국내 유통구조에서는 클리너는 공짜라는 인식이 강해 값싼 제품이 주류를 이뤘다. 그것이 수출 중심 창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라고 말했다.
수출을 하려면 렌즈 클리너를 고급화해야 한다는 생각에 연구개발(R&D)에 역량을 집중했다. 고급 원사로 좋은 원단을 짜서 세계적 명화(名畵)의 이미지를 입힌 화려한 색감의 렌즈 클리너를 개발했다. 이후 여러 해외 박람회와 전시회를 뛰어다니며 문을 두드렸다.
씨엠에이글로벌은 기본기에 충실한 고품질 제품을 추구한다. 제직과 재단 공정은 물론이고 디자인과 무늬를 바로 찍어내는 디지털섬유염색(DTP)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스마트공장화한 것도 그 때문이다. 염색 공정 일부를 외주 준 것 말고는 모두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그래서 직원이 비슷한 규모의 다른 기업보다 많은 170명에 이른다. 정밀한 수작업이 필요한 공정과 해외영업 및 마케팅 인원이 많아서다.
까다로운 해외시장에서 살아남으며 축적한 기술력은 호야 니콘 등 글로벌 렌즈 메이커는 물론이고 BMW 아우디 렉서스 같은 고급차 브랜드와 손잡는 계기가 됐다. LG전자에는 스마트폰용 클리너를 공급한다. 2013년 대구시 스타기업에 뽑혔고 산업부 표창도 받았다.
근무 환경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2012년 갤러리처럼 아늑하게 새로 꾸민 사옥의 카페와 사우나, 헬스장, 골프연습장은 직원들이 늘 이용할 수 있다. 바이어를 위한 바(Bar)와 게스트룸도 있다. 씨엠에이글로벌은 최근 자체 팬시 브랜드 ‘IZMO(이즈모)’를 선보이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수한 기술력으로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해 신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며 “연구개발 속도를 높여 미래 섬유산업을 이끄는 최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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