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 5년 연속 교육부 평가 우수상 수상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 모색에 도움
2015년 대전여상을 졸업한 전예슬 씨는 호주 육류가공업체 ‘테이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월 급여 280만 원을 받고 근무하고 있다. 고교 3학년 때 대전시교육청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2016년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전공고 출신 이준혁 씨는 호주 인테리어 및 시공 전문회사 ‘어시오스 그룹’에서 월급 320만 원을 받으며 일한다.
2012년 관내 직업계 고교생을 대상으로 시작한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진로 모색에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이 프로그램이 최근 교육부 평가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2014년부터 5년 연속 우수 평가를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프로그램 내용과 학생 관리, 사전 준비 등 전반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시교육청은 매년 9∼12월 호주 브리즈번으로 요리 건축 자동차 토털뷰티 서비스 용접 등 6개 분야에서 직업계고 3학년생 40명씩을 보낸다. 이들은 브리즈번에서 영어를 배우며 직무교육과 현장실습 등을 경험한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참여한 학생 313명 가운데 147명은 취업확약서를 받아 졸업 후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서 취업했다. 대부분 매월 평균 250만 원 안팎을 받으며 일하고 공부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국내 취업한 경우와 비교할 때 근무시간이 짧으면서도 훨씬 많은 보수”라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해외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는 것이 꼽힌다. 취업자들은 병역과 영주권 문제 등으로 다시 돌아와야 하지만 현지 경험 덕분에 망설이지 않고 해외 진출에 재도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2012년 유성생명과학고에 다니면서 호주 현장학습에 참여한 조훈희 씨는 현재 호주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요리전문대에 다니고 있다. 조 씨는 “고교 졸업 후 호주에서 1년간 일했고 당시 인연으로 지금의 일자리를 얻었다”며 “앞으로 호주에 정착해 멋진 요리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올해에도 학생 40여 명을 선발해 브리즈번으로 현장학습을 보낼 예정이다. 이를 위한 설명회가 다음 달 1일 대전교육과학연구원에서 열린다. 설동호 시교육감은 “글로벌 현장학습은 직업계고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사업”이라며 “올해는 글로벌 현장학습을 맞춤형으로 확대해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문 인재 양성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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