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의 부인이 “K팝 공연 티켓을 받았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4일 “현직 경찰 간부이면서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가 있는 윤 총경 부인을 상대로 이메일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 등이 참여한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 멤버였던 그룹 FT아일랜드 출신 가수 최종훈(29)씨로부터 “말레이시아에서 K팝 공연을 할 때 (윤 총경 측에) 공연 티켓을 구해준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일각에선 윤 총경 부부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 부부가 함께 골프를 쳤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다만 윤 총경 부인은 티켓 수령 부분은 인정하면서도 함께 골프를 친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골프를 친 여부나 티켓 수령 경위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직접 조사를 위해 외교부와 계속해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윤 총경은 지난 2016년 가수 승리와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가 설립한 라운지클럽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 수사상황을 알아봐 준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참고인 조사를 받은 윤 총경은 2017~2018년 유 대표와 골프·식사를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 19일 윤 총경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했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어 지난 21일에는 윤 총경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대 출신 윤 총경은 1993년 입직해 서울 수서·강남경찰서에서 생활안전과장을 역임했다. 강남서에서는 2015년 생안과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강원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서울청 경무과장 등을 맡기도 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경찰청 인사담당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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