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분노”…노무현재단, ‘고인비하 사진’ 쓴 교학사 민·형사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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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6일 19시 05분


사진=노무현재단
사진=노무현재단
노무현재단은 26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사진을 한국사 참고서에 사용한 교학사를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깊은 분노와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재단 측은 “사건 직후 교학사는 ‘편집자의 단순 실수’라는 황당하고 어이없는 해명을 내놨다”며 “상황을 어물쩍 덮으려는 시도가 아니라면 출판사로서 자격 미달을 스스로 고백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이미지는 일반 포털 검색으로는 나오기 어렵다는 게 다수 언론 보도와 네티즌에 의해 증명된 사실”이라며 “편집자 개인적 일탈로 선긋기할 문제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재단 측은 “인터넷 검색으로 얻은 사진을 제대로 확인도 않고 넣어 만든 불량 상품을 검증 절차도 없이 시장에 내놓은 회사를 제대로 신뢰할 수 있겠느냐”며 “이미 수차례 지탄 받은 역사 교과서 왜곡과 편향은 논외로 한다 해도 최소한의 직업윤리마저 부재함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학사는 이번 사태를 불러온 원인을 근본적으로 성찰해야 할 것이다. 무엇이 잘못인지 알아야 진정한 반성도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교학사가 2018년 8월 20일 출간한 한국사 능력검정 고급[1·2급] 최신기본서 238쪽에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사진이 게재된 사실이 최근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교학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편집자의 단순 실수로 발생한 일이다. 이를 제대로 검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사과하며 온·오프라인에 배포된 교재를 전량 수거해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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