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 57분 부산 해운대구 모 아파트 17층에서 승강기가 갑자기 추락하면서 이 승강기 천장 위에서 작업하던 강모(32), 장모 씨(34)가 약 40m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당시 기계실에 있던 다른 근로자가 ‘쿵’ 하는 굉음과 이들의 비명을 듣고 119에 신고했다. 강 씨와 장 씨는 승강기를 비롯한 건물용 기계장치 설치 및 수리 전문 업체의 정규직 근로자로 이날 노후한 승강기를 떼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두 사람을 승강기 통로 바닥에서 꺼냈지만 이미 숨져 있었다. 이들은 안전모를 비롯한 안전장비는 갖췄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승강기를 지탱하던 기존 와이어를 분리하기 전에 두 작업자는 자신들의 몸을 특수 로프로 걸어 안전장치를 했지만 로프의 연결고리가 벌어지는 등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현장 감식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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