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성인 23만명 대상 '지역사회건강조사'
"2017년 독일과 비교하면 수면의 질 낮아"
주5일 아침식사 64%…뒷좌석 운전띠 '저조'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루 평균 6.7시간 잠을 잤는데 10명 중 4명은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5일 이상 꾸준히 아침식사를 하는 국민은 9년 사이 9%포인트 줄었다.
28일 질병관리본부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및 254개 보건소가 만 19세 이상 22만83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6.7시간이었다. 2008년 6.9시간에서 큰 차이 없이 10년째 6.6~6.8시간 사이를 오갔다.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수면의 질을 측정했다.
수면의 질 측정도구(PSQI)의 점수 총합이 5점을 초과해 불량한 수면 상태를 보인 사람의 비율은 37.9%였다. 국민 10명 중 4명 가까이가 한밤중 새벽에 잠에서 깨거나 취침 후 30분 이내에 잠들지 못하는 등 수면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이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다소 높은 수치다. 스페인에서 43~71세 2144명을 상대로 2009~2011년 조사한 결과(38.2%)와 비교하면 다소 낮았지만 2017년 독일에서 18~80세 928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인 36.0%보다는 높은 값이다.
지역간 수면의 질 격차는 3배까지 벌어졌다.
저하율이 가장 낮은 곳은 전북 장수군으로 20.5%만이 점수 총합에서 5점을 넘겼다. 이외에도 경기 양주시(21.6%), 전북 진안군(21.7%), 전남 보성군(21.9%), 경기 연천군 및 경북 군위군(23.1%) 등도 낮은 불량 수면율을 보였다.
반면 경기 안산시 상록구에 사는 성인들은 10명 중 6명(61.5%)가 수면 저하를 호소했다. 장수군과 비교하면 정확히 3배 차이가 난 것이다. 인천 동구(58.3%), 경남 김해시(56.2%), 인천 계양구(55.7%), 충남 서산시(54.0%) 등도 수면의 질이 저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도별로 보면 제주(31.1%), 대구(31.7%), 대전(35.4%) 등은 수면의 질이 양호했던 반면 인천(48.0%), 충남(46.8%), 세종(44.2%) 등은 질 낮은 수면상태를 보였다.
최근 일주일 안에 아침식사를 주 5일 이상 한 사람(아침결식 예방인구비율)은 63.8%로 2010년 72.9%와 비교해 9년째 떨어지면서 9.1%포인트 낮아졌다.
시·군·구별로 31.4%포인트 격차가 발생했는데 부산 금정구(83.0%), 경북 영덕군(80.5%), 경북 예천군(80.0%) 등에 사는 사람들은 10명 중 8명이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았지만 경기 성남시 중원구(51.6%), 인천 계양구(52.4%), 경기 부천시 오정(53.8%) 등에선 꾸준히 식사를 하지 못하는 비율이 절반에 가까웠다.
어제 점심식사를 하고 칫솔질을 한 사람은 전 국민의 56.7%였는데 대전 유성구가 75.9%로 가장 높았고 제주 서귀포시 서부가 41.2%로 가장 낮았다.
가공식품을 사거나 고를 때 영양표시를 읽는 사람(영양표시 독해율)의 비율은 25.6%였다.
한편 지난해 9월부터 모든 도로에선 뒷좌석에 탑승한 사람도 안전띠를 착용해야 하는데 실제로 착용한 사람은 18.2% 정도였다. 처음 조사가 시작된 2014년 7.8%와 비교하면 10.4%포인트 증가했지만 여전히 5명 중 4명 이상은 뒷좌석에 앉을 때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다.
최근 2년 안에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사람은 32.6%로 직전 조사 때인 2016년(28.8%)보다 3.8%포인트 늘었다. 세종(37.8%), 울산(37.1%), 충북(36.5%) 등에서 높은 교육 이수율을 보였지만 대구(27.5%), 전북(29.5%), 부산(30.2%) 등에선 낮은 수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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