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국제개발사업은 아동과 가족, 지역 주민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자립마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합니다’라는 말이 있다. 아동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선 건강한 가정과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가 있어야 한다. 아동이 속한 마을의 자립이 월드비전이 추구하는 최종 목표다.
월드비전은 60여 년간 국제개발사업을 실시하면서 지역사회가 가난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았다. 가정과 지역 사회가 스스로 빈곤에서 벗어나 월드비전이 떠난 후에도 스스로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자립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자립마을은 지속 가능한 지역 사회가 되도록 주민 역량 강화에 힘쓴다. 사업 초기에는 현지 주민들과 서로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 함께 자립 계획을 세운다. 이후 식수, 교육, 아동보호, 보건영양, 소득증대 등 모든 환경을 통합적으로 개선하고 이 과정에 모든 아동과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식수환경이 열악한 지역의 아동은 깨끗한 식수를, 교육의 기회가 부재했던 아동은 교육의 기회를, 아플 때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던 아동에게는 의료 환경 개선을 제공하는 맞춤형 사업을 고안한다. 현재 월드비전은 전 세계 73개 국가에서 2726개의 자립마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304만6993명의 아이들이 건강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다.
한 예로 13년간 월드비전 국제개발사업을 통해 자립에 성공한 몽골 아르항가이는 자립마을 사업이 시작되기 전 해당 월평균 가계 소득이 5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곳이었다. 1000명당 아동 사망률이 23.4명에 달했다. 당시 자연재해로 약 76만8000마리에 달하는 가축이 폐사하고 목축업이 생계 수입이던 가계들이 무너졌다.
월드비전은 한파와 가뭄에 대처할 수 있는 재난 위험예방·경감 훈련을 하고 55개 협동조직 지원을 통해 상생 방안 도출, 소득증대 교육을 통해 자립마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아르항가이 마을은 교육 자립, 보건위생 자립, 소득증대 자립, 아동보호, 참여 자립을 이루며 자립마을 반열에 올랐다.
실제로 한 아이 삶의 변화는 월드비전 자립마을 성과의 중요한 척도다. 이 마을의 로브상땀바는 여덟 살에 부모를 잃은 고아로 장애를 가진 형제와 둘이 살고 있다. 로브상땀바는 2006년부터 생필품을 지원받고 다양한 생활기술훈련, 여름 캠프와 생일축하파티에 참여하며 건강하게 성장했다. 2016년에는 국가유도대회 은메달을 받고 농구대회와 청소년 구조클럽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지금은 대학에서 법학 공부를 하고 있다. 로브상땀바는 “삶이 어려웠을 때 도와준 후원자분과 월드비전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출발선이 다소 뒤처졌던 연약한 아이는 걷고 뛰는 법을 배워 온전한 성인으로 도약했다.
월드비전의 자립마을 사업은 지역 사회와 어우러지는 10∼1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긴 시간이 걸림에도 불구하고 주체적인 자립을 돕기 위해 주민들과 긴 호흡을 함께한다. 지난해 한국 월드비전 국제개발사업을 통해 5개 마을이 자립했고 2019년에는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보스니아, 인도 등 4개국의 7개 마을이 자립마을 반열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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