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 기초학력 더 떨어졌다…지난해보다 수학 미달률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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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8일 14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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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2018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분석 결과
보통학력 이상 학생 줄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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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학생들의 기초학력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대체적으로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감소하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국영수 전과목에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3과 고2 학생 10명 중 1명 이상이 수학 기초학력 미달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28일 ‘2018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6월19일 중3과 고2학생 88만여명의 3%에 해당하는 2만6255명(중2 1만3049명·고2 1만3206명)을 대상으로 표집평가한 결과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 줄고 기초학력 미달 늘어

기초학력 수준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중·고등학교 학생 모두 ‘보통학력 이상’은 대체로 줄고, 전과목에서‘기초학력 미달’이 늘었다. 보통학력 이상은 교과과정의 50% 이상을 이해한 것을 말하고, 기초학력 미달은 20%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을 뜻한다.

전체적으로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국어가 가장 높았다. 중3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Δ국어 81.3%Δ수학 62.3% Δ영어 65.8%로 각각 나타났다. 고2는 Δ국어 81.6% Δ수학 70.4% Δ영어 80.4% 등으로 분석됐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중학생과 고등학생 모두에서 수학이 가장 높았다.

중학교 3학년은 국·영·수 모두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줄었다. 국어과목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2018년 84.9%에서 지난해 81.3%로 3.6%p 줄었다. 영어도 72.6%에서 65.8%로 6.8%p 낮아졌다. 성취도가 가장 낮은 수학은 67.6%에서 62.3%로 5.3%p 감소했다.

반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전부 늘었는데, 국어는 1.8%p 많아진 4.4%가 기초학력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는 2.1%p 증가한 5.3%가 기초학력 미달이었다. 특히 수학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전년도보다 4.0%p 증가해 11.1%였다. 10명 중 1명 이상이 기초학력 미달이었다.

고2의 국어 과목 보통학력 비율은 전년도보다 5.4%p 낮아진 70.4%로 나타났다. 영어는 1.1%p 떨어진 80.4%였다. 국어는 대폭 상승해 전년도보다 6.5%p 오른 81.6%로 조사됐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수학이 전년도 9.9%에서 다소 늘어 10.4%로 나타났고, 영어는 2.1%p 증가한 6.2%로 조사됐다. 국어는 조금 줄었는데 1.6%p 감소한 3.4%의 학생이 기초학력 미달이었다.

지역별 격차는 여전했다. 중3과 고2 모두 대도시가 읍면지역에 비해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높았다.

대도시에 사는 중3 학생들의 국어과목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82.4%로 읍면 지역의 79.6%에 비해 높았다. 수학 과목도 대도시는 66.8%였지만 읍면지역은 55.7%에 그쳤다. 영어 또한 대도시는 70.1%가 보통학력 이상인 데 비해 읍면지역은 60.4%에 불과했다.

대도시의 사는 고2 학생들의 국어과목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82.6%로 읍면의 78.8%보다 높았고, 수학도 73.4%를 기록해 읍면의 64.4% 보다 많았다. 영어도 마찬가지로 대도시가 83.6%가 보통학력 이상을 가진 것으로 나와 읍면의 74.2%보다 많았다.

반대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대도시보다 읍면이 더 낮은 과목이 있었다.

중3 국어는 읍면이 4.3%로 대도시의 4.4%보다 다소 낮았다. 영어 또한 5.2%로 조사돼 대도시의 5.3%보다 적었다. 반면 수학은 대도시 학생이 10.3%로 읍면의 12.7%와 비교해 더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고2 또한 국어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은 읍면이 3.2%로 대도시의 4.0% 보다 낮았다. 대신 수학과 영어는 읍면이 대도시보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았는데, 수학은 12.5%로 대도시의 9.4%보다 높았고, 영어 또한 6.8%로 조사돼 대도시의 5.5%보다 많았다.

성별로 살펴보면 중학생은 전과목에서 여학생들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높고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낮았다. 중3 국어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여학생이 87.4%로 남학생의 75.6%보다 10%p 이상 높았다. 수학도 여학생 62.5%로 남학생 62.1%보다 높았다. 영어는 차이가 가장 도드라져, 여학생 71.6%로 나와 남학생의 60.4%보다 11.2%p 높게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여학생이 2.2%로 남학생 6.5%보다 낮고 수학도 여학생 9.5%로 남학생 12.5%보다 낮아다. 영어도 마찬가지로 여학생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3.3%로 남학생 7.2%에 비해 낮았다.

고2 학생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도 여학생이 대체로 높았다. 국어는 87.5%로 남학생의 75.9%에 비해 많았다. 영어 또한 여학생 85.6%가 보통학력 이상을 가진것으로 나와 남학생의 75.4%보다 많았다. 단, 수학은 결과가 다소 달랐는데 남학생(71.2%)이 여학생(69.5%)보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높았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전과목에서 여학생이 낮아 국어는 1.6%로 남학생 5.2%에 비해 났았고, 수학도 9.0%로 남학생 11.7%에 비해 적었다. 가장 차이가 컸던 영어는 여학생 3.3%만 기초학력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8.9%)과는 5.6%p 차이다.

◇고교생 행복도는 증가…“수업 혁신 덕분”

전체적으로 기초학력 수준은 낮아지는 것에 비해 고등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높아졌다.

중3의 학교생활 만족도를 ‘높음’ ‘보통’ ‘낮음’ 등으로 물어본 결과 높다고 응답한 고2의 비율은 58.9%로 전년도의 54.0%에 비해 4.9%p 증가했다. 반면 중2는 다소 낮아졌는데 전년도 64.2%에 비해 2018년 61.3%로 2.9% 감소했다.

교육부는 “중고등학교 모든 교과에서 보통학력 이상 학생들이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에 비해 학교생활 행복도가 높다”고 밝혀 공부 잘하는 학생이 행복감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등학교 행복도가 높아진 것은 교실 수업 형태 변화와 관계가 있다”며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와 맞물려 여러가지 수업 혁신이 이뤄진 것을 행복도 상승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향후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국가 수준의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기초학력 진단 보정 시스템 등의 확대 시행 등 학생지원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모든 학생들이 배움의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기초학력 지원 내실화방안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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