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CCTV’ 조작 의혹…해군 “절차대로 해경에 넘겨”

軍 “수거한 DVR도 동일 절차대로 당일 즉시 인계했다”
특조위 “증거인멸 우려 상당하고 관련 증거 제보 절실”

박병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국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세월호 CCTV DVR(디지털영상 저장장치) 조사내용 중간발표에서 해군이 수거한 DVR과 검찰이 확보한 DVR이 서로 다른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가 발견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2019.3.28/뉴스1 © News1

해군은 28일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세월호 참사 당시 폐쇄회로(CC)TV·DVR이 조작·편집됐을 가능성에 대해 발표하자 “절차대로 해경에 넘겼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특조위 조사결과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사실관계 일부를 설명했다.

해군은 “세월호 탐색 구조작전을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했다”며 “현장에서 수거된 모든 증거물은 구조 현장에 입회한 관계관들이 확인한 가운데 즉시 해경으로 이관하는 절차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또 “특조위에서 발표한 ‘(20)14년 6월22일 수거된 DVR도 동일한 절차대로 당일 즉시 인계했음을 밝혀드린다”고 덧붙였다.

특조위는 이날 중간발표에서 “2014년 6월22일 해군이 세월호 선내 안내 데스크에서 수거했다고 주장한 DVR과 검찰이 확보한 세월호 DVR이 다른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증거 인멸의 우려가 상당하고 관련 증거에 관한 제보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사안의 중대성과 긴급성을 고려해 조사 내용을 중간발표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조위는 “해군이 수거했다는 DVR은 오른쪽 손잡이 안쪽 부분의 고무패킹이 떨어져 있다”며 “해경이 마대자루에 보관하다 검찰이 확보한 DVR은 고무패킹이 그대로 붙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DVR의 잠금 상태도 달랐다”며 “수중영상속 DVR은 열쇠구멍이 수직으로 잠금 상태였다”며 “검찰이 확보한 DVR은 잠금이 해제돼있고 내부 잠금 걸쇠가 부러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