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참사 특조위 “세월호 CCTV 저장장치 조작 정황”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9일 03시 00분


“해군이 선체서 수거했다는 DVR… 검찰이 갖고 있는 것과 서로 달라”

박병우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진상규명국장이 28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세월호 참사 증거자료 조작 의혹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세월호에서 수거한 디지털영상저장장치의 조작 정황을 설명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박병우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진상규명국장이 28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세월호 참사 증거자료 조작 의혹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세월호에서 수거한 디지털영상저장장치의 조작 정황을 설명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선내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28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세월호 참사 증거자료인 CCTV와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의 조작·편집 의혹 등에 대한 조사 내용의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특조위는 해군이 ‘2014년 6월 22일 세월호 3층 안내데스크에서 수거했다’고 밝힌 DVR와 검찰이 갖고 있는 DVR가 서로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DVR는 세월호 선내 64개 CCTV 영상을 저장한 장치인데 그동안 해군은 ‘2014년 6월 22일 수거한 DVR를 해경을 통해 검찰에 넘겼다’고 설명해 왔다.

특조위는 2014년 6월 22일 이전에 DVR를 이미 수거한 해군과 해경이 어떤 ‘필요성’에 의해 6월 22일 수거한 것으로 연출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연출의 필요성과 관련해 박병우 특조위 진상규명국장은 “참사 당시 누군가는 상황을 정확히 알고 싶어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미리 데이터를 살펴본 것이다”며 “DVR 내용 중에 국민들에게 발표하기 어려운 내용이 있었고 그래서 연출을 했을 수 있다고 추측해 본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해군이나 해경이 데이터에 손을 댔는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VR를 수거한 해군 잠수사는 “나사를 풀어 CCTV 케이블을 분리한 뒤 손으로 잡고 올라왔다”고 진술했으나 수거 장면을 찍은 영상에서는 이런 모습이 확인되지 않았다. 수거 당시 영상 속 DVR와 해경이 검찰에 제출한 DVR의 손잡이와 잠금장치 상태가 서로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사회참사#세월호#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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