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좋은 일자리는 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수도권에 쏠려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같은 서울이라도 강남과 강북 지역 간 양극화는 뚜렷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고용정보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역의 일자리 질과 사회 경제적 불평등’ 보고서를 지역고용동향브리프 2019년 봄호에 공개했다.
보고서는 ‘좋은 일자리’라고 평가할 수 있는 직장이 특정 지역에 얼마나 있는지 판별할 수 있는 ‘지역 일자리 질 지수’(LQEI)를 개발해 전국 17개 광역시도와 252개 시군구의 일자리 질 격차를 분석했다.
그 결과 좋은 일자리가 집중된 서울 안에서도 강남과 강북 지역 간 양극화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LQEI와 함께 지역 간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상이지수를 분석한 결과 상위권은 주로 강남 지역인 반면, 하위권은 강북 지역이 주를 이뤘다.
상위계층 일자리가 밀집한 서울 내 핫스팟 지역은 Δ강남구 Δ송파구 Δ서초구 Δ동작구 Δ용산구 Δ영등포구 여의도동이었다. 반면 하위계층이 밀집한 콜드스팟에는 Δ도봉구 Δ강북구 Δ노원구 Δ성북구 Δ동대문구 Δ중랑구 등이 포함됐다.
전국 252개 시군구 별로 LQEI가 1 이상인 상위 지역 39곳 중 32곳은 서울(19개)·경기(12개)·인천(1개) 등 수도권이었다. 반면 하위 지역(LQEI -1 미만)으로는 비수도권 도지역의 소규모 군들이 꼽혔다.
17개 광역시도 별로 고소득자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울산(39.8%)이었으며 서울(28.8%)·충남(27.4%)·경기(26.1%)가 그 뒤를 이었다. 제주(14.4%)·세종(18.1%)·전북(18.2%)은 고소득 비중이 적은 지역에 속했다.
고학력자 비중은 서울(55.1%), 대전(53.7%), 세종(53.3%) 순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전남(25.9%), 전북(32.5%), 경북(33.0%)은 비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숙련자도 서울(30.5%)과 대전(27.8%)에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전남(11.1%), 경북(12.0%)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들 요인을 종합해 LQEI를 계산하자 서울(1.928)과 대전(1.482)이 상위 지역으로 꼽혔다. 중상위 지역(LQEI 0~1 미만)에는 세종(0.965), 광주(0.808), 경기(0.798) 등이 자리 잡았으며 중하위 지역(LQEI 0~-1)에는 강원(-0.893), 충남(-0.733)이, 하위 지역에는 전남(-1.663), 경북(-1.117), 전북(-1.091)이 포함됐다.
LQEI는 2010·2015년도 인구통계등록부와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토대로 지자체 별 전체 취업자 대비 고소득자(4분위), 고학력자(전문대졸 이상), 고숙련자(전문가 및 관리자) 비중을 분석해 표준점수로 환산한 수치다.
이상호 고용정보원 지역일자리지원팀장은 “일자리 질을 포함한 사회경제적 계층 분포는 수도권 도시지역 및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상위 계층이 집중돼있음을 통계 수치로 확인했다”며 “양질의 도시 인프라가 자녀에게 대물림되면서 세대간 계층이동성을 약화시킬 경우 사회통합이 저해되고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협하는 ‘새로운 도시 위기’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 0